▲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유익한 시점에 해당 모든 관련국과의 합의를 통해 북한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유익한 시점에 해당 모든 관련국과의 합의를 통해 북한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통일준비위원회와 조선일보가 주최해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에 참석, 개막식 연설에서 “제가 북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유엔은 ‘북한의 유엔’이기도 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지원의 손을 어느 때라도 (북 측에)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이 북 측에 대해 신뢰구축과 관련한 중재 활동을 충분히 할 수 있고, 법치주의와 인권을 위해 노력할 수도 있고, 의미 있는 개혁을 이끌어 나가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반 총장은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어 “저는 한반도 문제에 적극 관심을 갖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전 세계 어디보다 더 많은 위험이 도사리는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현재 활동들이 지속되면 앞으로 (역내) 군비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더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자회담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되고 있다”면서 “당사국 정부 모두에 대화 재개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진행해 나가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했다. 당사국 대화에서 “양측(북한과 나머지 당사국들)이 최소한의 전제조건을 갖고 진심의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반 총장은 지난 3월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등을 거론하며 “이런 3자회담이 유지되고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일본 지도자들에게도 미래지향적인 접근방식을 채택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해 과거사 문제로 한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