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상진 기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고 있지만, 정작 고객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KB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가입자 4056만명 중 절반 이상(2500만명)이 금융 앱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발맞춰 각 금융사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앱을 선보이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적게는 통합서비스에서 최대 18개에 이르는 앱을 제공하며 고객들의 입맛 맞추기에 한창이다.

신한은행은 쉽고 빠른 조회가 가능한 ‘신한 S뱅크 미니’를 비롯해 18개의 앱(안드로이드 기준)을 활용하고 있고, 국민은행은 조회·이체 중심의 ‘KB스타뱅킹 미니’ 등 9개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7개, 하나은행 6개를 서비스하고 있다.

고객들은 맞춤형 앱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하의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디지털 광고 전문기업 DMC미디어가 6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금융관련 앱에 대한 만족도는 44.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앱 삭제율은 12%로 만족하지는 않으나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이 많았다.

불만족 사유로는 ▲강제종료 ▲끊김현상 ▲화면멈춤 ▲속도지연 ▲로그인 오류 등이 꼽혔다.

KB금융지주연구소는 향후 모바일 앱을 활용한 서비스 구축이 금융사 경쟁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관계자는 “영역별로 세분화된 앱이 불편을 초래하는 만큼 금융사별 통합 플랫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은 용량의 앱을 통해 금융거래·상품판매·고객관리까지 제공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아울러 “12월부터 비대면식 계좌개설이 가능해짐에 따라 자산설계 및 예금·대출·펀드 가입신청, 로그임 없이 잔액 및 카드사용금액 확인서비스 등도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