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통령실 브리핑서 "한미 양자·한미일 협의 중…한일회담 결정된 바 없다"
12일 아세안+한중일서 '협력 구상' 설명…14일 B20 서밋·15일 G20 정상회의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및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양자-다자 외교에 나선다. 지난 5월 취임한 윤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이다.

순방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는 시각은 16일 오전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4박 6일 순방 강행군에 나설 계획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9일 오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윤 대통령의 개략적인 순방 일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성한 실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윤 대통령은 11일부터 15일까지 프놈펜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발리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는 역내 가장 중요한 다자외교 행사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9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특히 김 실장은 아세안 정상회의에 대해 "미국·일본을 비롯한 정상이 빠지지 않고 매년 참석하는 회의로 윤 대통령의 참석은 우리 만의 특화된 인도태평양 전략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개월간 우리 외교 큰줄기는 동맹외교, 자유연대기반 다자 외교"라며 "이번에 인태 전략으로 대표되는 지역외교의 퍼즐을 맞춰 윤석열표 대외정책의 기본틀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세안 대상으로 우리 인태전략을 가장 먼저 밝히고 한-아세안 연대 구상도 함께 제시하는, 그만큼 아세안 지역이 중요한 지역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라며 "우리 인태전략의 비전, 원칙을 바탕으로 아세안에 특화한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안보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현재 한미·한미일 정상회담을 협의 중에 있으며 한일회담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이번에 시진핑 주석이 참석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회의장에서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11일 프놈펜에 도착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정부의 새로운 아세안 정책인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한다. 이어 캄보디아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동포사회 지원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12일 윤 대통령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의장국이자 한·중·일을 대표하는 조정국이다. 윤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아세안과 한·중·일 협력 방안 구상을 설명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 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참석한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가 개최하는 갈라 만찬에도 참석한다.

13일에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동아시아 정상회의는 정상 차원에서 역내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전략적 성격의 포럼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역·국제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지역적·국제적 문제에 대한 우리 기본 입장을 설명하고 자유·평화·번영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 기여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4일에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후 G20 회원국인 경제단체 및 기업대표들이 참여하는 B20 서밋에 참석한다. 이어 한-인도네시아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한다.

15일에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식량·에너지·안보·보건세션에서 발언한 후,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주최하는 정상 오찬 및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다른 외국 정상들의 방한이 잡혀 G20 첫날인 15일 일정만 소화한 후, 15일 밤 귀국길에 오른다. 서울에는 16일 오전 도착한다.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윤 대통령은 17일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18일 한-스페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