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인턴기자] 매머드 유전자를 코끼리에 이식하는 실험이 진행된다.

약 3300년 전 지구상에서 사라진 매머드는 시베리아 등지의 빙하에서 얼어붙은 사체로 종종 발견된다. 미국 하버드대 조지 처치 교수는 이 사체 속 유전자를 추출해 아시아코끼리의 유전자에 이식하는 ‘매머드 부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난 4월 발표했다.

처치 교수팀에 따르면 매머드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동물은 아시아코끼리로, 두 동물의 비교 결과 매머드에게 추위를 견디게 해주는 유전자 14종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처치 교수는 “이 유전자를 아시아 코끼리의 유전자와 바꿔치기해 매머드에 가까운 코끼리 세포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학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매머드-코끼리의 새로운 이름은 ‘Crispr’다. 과학자들은 매머드 유전자와 코끼리 유전자의 결합과 변화 방식이 고대 생물의 비밀을 밝힐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사진=BC 로열 박물관

한편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는 러시아 사하공화국의 동북연방대학과 매머드 복제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공동 연구소는 보존 상태가 양호한 매머드 화석에서 DNA를 추출, 매머드를 복제하는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미국 CNN 방송은 '매머드가 환생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는 등 황 전 교수의 연구에 관심을 드러냈다. 매머드 사체에서 혈액을 발견한 최근 성과를 조명하고 황 전 교수의 이력을 언급했다.

지난 2011년 황 전 교수는 코요테 이종 복제에 성공한 뒤 인터뷰에서 “앞으로 코요테 정도가 아니라 매머드를 코끼리에 체세포 이식을 해 이속 간 복제를 시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발언이 현실화될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