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종교계 지도자 연일 만나 '10.29 참사' 애도…윤 "국정 맡고서 이런 일 벌어져 참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9일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10.29 참사'로 인한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을 보듬고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대전환을 이룰 지혜와 조언을 구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천주교 대교구청을 방문해 정순택 대주교를 만났고, 이어서 가톨릭대학교 주교관에서 염수정 추기경을 만나 환담을 가졌다. 

   
▲ 윤석열 대통령이 11월 9일 서울 종로구 가톨릭대학교 주교관에서 염수정 추기경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정순택 대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너무 많은 생명이 손도 써보지 못하고 안타깝게 희생돼 여전히 황망할 따름"이라며 "2022년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러한 사고가 생길 수 있는지 마음이 먹먹해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주교는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국민과 아픔을 나누기 위해서 여러 현장을 찾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는 모습을 통해서 대통령의 진심이 국민에게 잘 전달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유사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염수정 추기경을 만난 윤 대통령은 "제가 국정을 맡고 나서 이런 일이 벌어져 참담하다"며 "축제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 부모님들의 심경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윤 대통령에게 "'사랑이 있는 곳에 눈이 있다'는 말이 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눈으로 보면 자식이 무엇을 원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면서 "대통령께서 그런 국민을 위해서 그런 눈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가 늘 기도하겠다"고 언급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1월 9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방문, 정순택 대주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김한길 위원장에게 이번 '10.29 참사'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 국민을 위로할 수 있는 방안을 국민통합위 차원에서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국민의 상처를 보듬고 이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찾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국가와 정부가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지켜주는 정치를 펼 수 있도록 국민통합위원회가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