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재건축 본격화…신속통합기획안 확정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 강북구 '미아4-1구역'이 재건축돼, 숲과 공원을 낀 1000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구릉지형 도심 주거의 선도모델인 미아4-1구역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인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주도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 사업성과 공공성이 결합한 정비계획안을 수립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로,  주민들이 신속통합기획안을 토대로 정비계획 입안을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서울시는 '지역 단절을 극복하고, 자연으로 열린 친환경 주거단지'를 내걸면서, 미아4-1구역 정비계획의 원칙을 만들었다.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르면, 191동 540세대의 미아4-1구역은 최고 22층 1000세대 아파트로 재건축된다. 

   
▲ '미아4-1구역' 신속통합기획안/자료=서울시 제공


오는 2026년 준공 예정인 동북선 경전철역 인근 역세권에는 근린생활시설, 사회복지시설, 도심공공주택 등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경전철역 주변의 역세권 범위를 오는 2024년까지 한시적으로 확대하고, 용도지역을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최고 22층까지 건립을 가능하게 했다.

또 경전철역에서 '북서울꿈의숲' 방향으로 열린 트임 축을 형성하고, 북서울꿈의숲·월계로변·주변단지를 고려, 최고 층수 22층(해발고도 138m) 범위에서 '텐트형(▲)'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도록 계획 지침을 마련했다.

조망을 고려해 역 주변 복합거점 건축물은 중저층이다.

대상지와 주변 지역을 단절시켰던 월계로변 옹벽 높이는 13m에서 8m로 낮추고, 기존 옹벽 구간도 절반 이상 철거하도록 해, 대지면적이 2115㎡(5만 1265㎡→5만 3380㎡) 늘어난다.

아울러 경사 지역을 적극 활용해 대지를 계단형 데크 형태로 조성하고, 월계로변 경사로를 따라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서게 했으며, 길가 저층부에는 근린생활시설과 편의시설을 배치했다.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급경사 보도 구간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월계로변 가로공원을 통해 지하철역과 북서울꿈의숲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미아4-1구역은 가파른 지형과 높은 해발 고도로 인해 제때 환경 정비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4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 전체 건축물의 72.8%를 차지하게 됐으며, 지난 2009년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주민 갈등으로 13년 간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작년 말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서울시는 지난 10개월 간 자치구, 주민, 전문가와 함께 20여 차례 토론과 계획 조정 과정 등을 거쳐,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이달 열람 공고에 이어, 내년 1분기에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정비구역 지정까지 5년 정도 걸리는데,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절반 이상 단축하는 게 서울시 목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경전철역 등 도시 자원과 북서울꿈의숲 등 자연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역세권·숲세권 주거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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