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안면 골절 수술을 받은 손흥민(30·토트넘)에 대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벤투 감독은 아이슬란드와 평가전(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을 하루 앞두고 10일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당연히 최종 엔트리에 선발할 것"이라고 확고하게 말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늘 대표팀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보여왔다. 예전에도 부상을 당했을 때 경기에 출전하려는 의지가 있었다. 손흥민의 오늘 발언(SNS를 통해 '마스크를 쓰고라도 월드컵에서 뛰겠다'고 한 얘기)이 놀랍지 않았다"면서 "손흥민이 최대한 빨리 회복할 수 있게 돕겠다. 매일 잘 체크해 가면서 (경기 출전에 대해)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벤투 감독이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선수 선발 여부에 대해 명단 발표를 하기 전에 확정적으로 말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에이스 손흥민 없이 월드컵을 치른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때문에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못 뛸 경우에 대비한 플랜B에 대한 질문에도 "지금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다. 설사 그렇게 되더라도, 지금 나에게는 먼 미래의 일"이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마르세유(프랑스)와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충돌해 왼쪽 눈 주위 뼈가 4곳이나 골절돼 4일 수술을 받았다.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시점이라 회복 여부에 관심과 걱정이 집중됐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은 9일 개인 SNS를 통해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들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고 안면보호 마스크를 쓰고라도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전했다.

벤투 감독이 손흥민의 이런 의지에 '엔트리 포함' 확언으로 응답을 한 셈이다.

국내파 포함 최종 엔트리 확정을 위한 마지막 옥석가리기에 대해서는 벤투 감독은 "몇몇 선수들은 최종명단에 들 것이고, 그러지 못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최선의 결정을 하기 위해 이렇게 (국내파만 모아) 소집 훈련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최종 결정은 내일 경기(아이슬란드전) 후에 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한국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 및 출정식을 갖는다. 이번 대표팀은 유럽파가 합류하지 못해 국내파 및 몇몇 아시아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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