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혜 기자]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한국의 전통 결제 시스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현재 운영중인 중국 최대 온라인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를 한국 기업과 협력해 한국형 알리페이인 '코리아페이'를 만들고 싶다고 19일 밝혔다.

   
▲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한국형 알리페이 '코리아페이'의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YTN 뉴스 캡처

마윈 회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코리아페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알리페이는 등록 회원 수 8억명, 일 평균 거래 횟수 1120만건, 연간 거래금액이 450조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결제 시스템이다.

이날 마윈 회장은 "알리페이와 협력할 한국 기업을 찾아 알리페이를 현지화시키고 운영, 관리, 발전시킬 길을 모색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DT(데이터 테크놀로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시장이 새롭게 떠오를 것"이라며 "한국 금융 분야 역시 코리아페이를 만들면 기업 혁신과 중소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 회장이 아직 온라인 결제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의 기존 전통 결제 시장에서 어떤 식으로 도전에 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윈 회장은 또 한국의 많은 물류 기업과도 협력하고 싶는 뜻을 전했으나 한국 온라인 쇼핑몰 진출 가능성에서는 "알리바바가 한국에 와서 직접 쇼핑몰을 운영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알리바바의 본질은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한국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타격을 받지 않는 선에서 전자상거래 업체 육성에 이바지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향후 한국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직접 투자의 가능성은 배제하고 전자상거래 업체를 돕는 기업과 문화콘텐츠 및 문화 혁신 관련 기업, 하이테크(최첨단 기술) 기업들에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윈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두 번 만나 무선과 관련해 여러 전략적 사고를 배울 수 있었다"며 "양측은 이미 일부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국 IT기업 애플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지불 결제 시스템 협력건으로 애플과 논의 중"이라며 "양측 모두 지불 결제 외 다양한 분야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마회장은 이베이 인수 계획과 관련해 아직 인수 계획은 없지만 기술 관련해 투자할 계획은 있다는 뜻을 내비치며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