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힘 두토끼에 정숙성까지 거침없는 디젤차

[미디어펜=김태우기자]자동차시장에 불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돌풍으로 디젤차의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 디젤 세단 인기로 시작된 디젤차 인기가 디젤 연료를 활용한 SUV와 미니밴 등 레저용 차량(RV) 판매 증가로 또 한 번 전기를 맞고 있어 올 하반기 출시예정인 디젤 차량들의 격돌이 예상된다.

   
▲ 지난달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2015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K5 모델은 기존 주력모델인 가솔린 모델부터 터보모델 디젤모델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기아자동차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해 1분기 국내시장에서 팔린 국산 및 수입 디젤차량은 상용차를 제외하고도 14만 9731대로 작년 1분기 대비 21.6% 증가했다.

이에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1분기 38.6%에서 올해 44.2%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분기 기준으로 따지면 역대 최고치이다.

디젤차의 판매비중은 2012년 29.7%에서 2013년 35.7%를 기록한 뒤 지난해 40.7%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0%대의 장벽을 넘어섰다.

디젤 차량이 주류인 SUV판매가 호조를 띄는 상황에서 통상 여름 휴가철이 낀 하반기에 집중되는 SUV의 판매 시점을 고려하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디젤 차량의 인기는 무엇보다 현대차의 투싼, 르노삼성의 QM3 등 SUV와 쏘렌토, 카니발 등 미니밴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국내 완성차업계 1분기 판매량 가운데 이들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세단 중심이었지만, 레저활동 증가로 RV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고 유가시대에 유지비 절감을 목적으로 한 소비자들도 한몫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 유통되는 완성차 업체들이 하반기에 잇따라 디젤차량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당분간 이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쌍용차가 7월에 국내 출시 준비 중인 소형 SUV 티볼리의 디젤모델이다.

이번 티볼리 디젤은 국내환경에 맞춰 쌍용이 직접 개발한 소형디젤 엔진을 사용하되 외형은 기존 가솔린 모델과 동일 할 것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정식으로 공개된 내용은 없지만 앞서 공개된 유럽사양을 보면 1.6디젤엔진에 최고출력113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이번 티볼리엔진은 소형 SUV전용으로 쌍용차의 기술력을 함축시켜 만든 새로운 엔진으로 실제 사용영역의 저알피엠부터 최대토크를 발휘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에 도심과 오프로드 모든 영역에서 고른 성능을 발휘 할 수 있다.

5년만에 새롭게 등장할 스포티지도 빼놓을 수 없다. 기아차 스포티지 R은 출시이후 5년간 별다른 변화가 없었음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모델이다.

이번에 유로6기준에 맞춰 나올 신형 스포티지의 경우 파워트레인과 엔진의 경우 현대차의 투싼과 공유 할 것이라는 주장이 공신력을 얻고 있다.

외형의 경우 중국현지 전략화모델인 KX5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됐다.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이미 많은 스파이샷이 게시되기도 했다. 외형을 보면 기존의 스포티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며 동글동글한 외관은 귀여워 보인다.

한국GM은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트랙스 디젤 모델을 출시한다. 트랙스의 디젤이 기존 가솔린모델의 부진함을 얼마나 채워줄지 지켜볼만하다.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유로6 기준에 맞춰 재탄생한 르노삼성의 QM3도 관심갖고 지켜볼만 하다.

   
▲ 수입 디젤 세단 인기로 시작된 디젤차 인기가 디젤 연료를 활용한 SUV와 미니밴 등 레저용 차량(RV) 판매 증가로 또 한 번 전기를 맞고 있어 올 하반기 출시예정인 디젤 차량들의 격돌이 예상된다./현대자동차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QM3의 경우 1.5리터 dci엔진을 탑재하며 향상된 동력성능을 갖추고 있다. 신형엔진은 최고출력 110ph, 최대토크 26.5kg/m를 자랑한다. 이수치는 기존 엔진에 비해 최고출력20ph, 최대토크는 4.1kg/m로 각각 23%와 18.3%씩 향상됐다.

연비는 유럽기준 76.4mpg로 국내연비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리터당 32.4km를 갈수 있다. 출력은 상승됐지만 연비는 기존과 동일한 수준이다.

승용차라인업에서는 현대차의 소나타 1.7 디젤모델이 추가될 예정이고 기아차의 K5도 계획중이라는 소식은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기아차 관계자는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승용 디젤 모델은 기존 자사의 1.7 디젤엔진을 공유하되 각 차의 특성에 맞춰 약간의 세팅변화가 있을 예정이며 얼마 전 출시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DCT변속기의 적용이 유력시 되고 있다.

1.7리터 디젤모델의 투싼에 적용된 DCT로 재미있는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인기를 모은 만큼 SUV보다 비교적 가벼운 승용차에서 어떠한 운동성능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밖에도 디젤차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던 수입차들이 기존 모델에서 유로6를 적용해 출시할 다양한 차종들로 하반기 자동차 시장의 혈전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60%를 넘어 선 수입차의 경우로 미뤄볼 때 국내의 디젤차량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경향이다”며 “높은 디젤차의 효율성과 힘이 시끄럽다는 인식으로 외면받아왔지만 이런 부분들이 보완되며 앞으로 더 많은 인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