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상승률 둔화·물가지표 호조 속 코스피 2520선까지 상승 가능성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 뉴욕증시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도 훈풍을 몰고 왔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의 경우 뉴욕증시 3대 지수보다도 강세를 보이면서 향후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국내 코스피 지수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402.23)보다 80.93포인트(3.37%) 오른 2483.16에 장을 끝마쳤다. 지수는 전일보다 2.69% 오른 2466.90에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지난해 2월 25일(3.50%) 이후 1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8월 19일(2492.69) 이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913억 원, 695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홀로 1조6617억 원을 팔아 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0.77%)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4.14%) 오른 6만2900원에 장을 종료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707.78)보다 23.44포인트(3.31%) 상승한 731.22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수는 전일보다 2.75% 오른 727.22에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키우며 거래를 끝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429억 원, 208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국내 증시의 급등은 물가지표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 시간)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시장 예상치(7.9%)보다 0.2%포인트(p) 낮은 수치다. 지난 6월 9.1%까지 치솟는 등 4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던 미국 CPI는 그 상승세가 점차 꺾이는 모습이다. 

이번 10월 CPI 발표는 시장의 긴축 우려를 한층 진정시켰다. 예상치를 밑도는 물가지수가 발표되며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대신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와 연준 긴축 기조 완화 기대로 코스피가 단기적으로는 252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지표 호조로 인한 연준 피봇(정책 방향 전환) 기대가 연장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주식시장의 반등이 8월 고점에 근접하는 수준을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번 랠리가 실적 전망 하향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승을 동반해 나타나고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수혜주, 할인율 부담이 완화되면서 역사적으로 낮은 레벨에 위치한 성장주들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은 지속되나 금리 인상폭이 축소된다는 관점에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주가가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낙폭 과대 업종·종목이 바닥에서 반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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