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포시 일대 731만㎡에 4만6000가구 신도시 조성
역세권 중심 수직 방향 고밀개발 '콤팩트시티' 개념 도입
"기존 도심 재정비에도 도입 가능…가격 영향은 추후에"
[미디어펜=김준희 기자]경기 김포시에 4만6000가구 규모 신도시가 조성된다. 전문가들은 신규 택지 지정 및 ‘콤팩트시티’ 개발 방식에 대해 환영 입장을 나타내는 반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바라봤다.

   
▲ 정부가 경기 김포시 일대 731만㎡를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하고 4만6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 마산동, 운양동, 장기동, 양촌읍 일대 731만㎡가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다. 신규 택지 이름은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로 공급 규모는 4만6000가구다.

신도시는 지하철 5호선 노선 연장과 연계해 추진된다. 서울시, 김포시, 서울 강서구는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방화역 인근 차량기지를 연장될 5호선 종점 부근으로 옮기고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이전에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하철 5호선 연장 개통은 신도시 입주 예정 시기인 2030~2031년을 목표로 추진된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 지정된 신규 택지인 만큼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발표한 270만가구 계획 중에 신규 택지 지정과 관련한 물량도 상당한 만큼 이번 김포한강2가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부지를 확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보면 시장이 침체돼있는 현재 상황에서 부지를 확보하는 게 정부 입장에서는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광명, 시흥 일대도 조용하고 본청약과 관련한 부분도 제대로 진행된 게 없는 만큼 (김포한강2가) 실제 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기존에 지정됐던 곳부터 차근차근 진행이 돼야 한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김포한강2 신도시의 특징은 ‘콤팩트시티’로 개발된다는 점이다. 콤팩트시티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수직 방향 고밀개발하는 콘셉트다. 이러한 개발 방식은 출퇴근 시 수평 이동 거리가 짧아지는 등 장점이 명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가 집중 배치·구축되면 공공 운영 측면에서도 이용 효율이 높아지고 비용 등 유지관리도 용이해진다”며 공공이 버스 노선, 지하철 노선, 송전시설, 수도시설 등 인프라를 좁은 지역 내에 설치하고 운영하면 넓은 면적에 분산설치·운영하는 것과 비교해 장점이 명확하다“고 짚었다.

또 ”향후 콤팩트시티 구축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면 서울 등 기존 도심 재정비에 도입될 여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다. 이 연구위원은 ”경전철도 계획부터 완공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5호선 연장은 완공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욱 길 것“이라며 ”인근 시세 관련 영향도 장기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윤 수석연구원 또한 ”김포한강신도시가 조금씩 노후화되는 가운데 바로 연접해 신도시가 생기는 만큼 공급 이슈에 대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나중에 규모 자체가 커지고 광역교통계획이 착공하는 등 과정이 구체화할 경우 그때 가격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신규 택지 지정보다 중요한 건 도심 재정비사업“이라며 ”신규 택지는 수용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정비사업을 비롯해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유휴부지 활용 계획이 좀 더 빠르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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