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전략화 차종·인도 산업발전 위한 노력의 결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차그룹의 인도시장 선전이 현지전략화를 통한 인도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9일 오전 한국을 국빈 방문중인 인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를 만나 한-인도간 자동차산업 협력 및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 중요한 유럽시장요충지인 인도시장의 현지를 방문하고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현대자동차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해 총리로 취임 후 제조업 활성화 등 친 기업적 정책을 펼쳐 인도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도 모디 총리 취임 이후 회복세로 돌아서 지난해 3.2% 증가했다. 올해 7.8%까지 성장해 사상 최대치인 274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자동차시장(상용 제외)은 연간 250만대가 판매되는 세계 6위권의 자동차 시장이다. 12억에 달하는 인구와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골든마켓이다. 

지난 1998년 현대차그룹은 35만대에 불과했던 인도 자동차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믿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에 특화된 쌍트로를 생산해 진출 첫해부터 2위 메이커로 뛰어오른 뒤, 현지화된 차량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판매를 확대해 현재 연간 40만대를 판매하는 명실상부 인도 상위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낮은 인건비 등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소형차 생산 거점으로서,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수출을 늘려가 인도 제1의 자동차 수출기업으로 활약하고 있다.

인도 내수 판매와 신흥지역 수출 확대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98년 8676대 생산에서 공장 가동 5년만인 2003년 누적 생산 50만대, 2006년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2007년 2공장을 통해 생산능력을 60만대로 확대한 뒤 2013년 500만대에 이어 지난 16일 누적 600만대 생산을 달성했다.

인도공장은 현재 3교대제와 시간당 생산대수 증대를 통해 2개 공장, 6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 인도에서 선전하고 있는 현지전략차종 현대차 i20/현대자동차

또한 현대차그룹은 2008년 i10이 인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올해의 차'에 선정된 데 이어 2014년 그랜드 i10이, 2015년에는 i20가 연이어 선정되는 등 인도 '올해의 차' 역사상 최초로 단일 업체가 2년 연속 수상 및 3회 수상을 기록하며 인도 소비자들에게 품질 및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올해 인도시장에서 시장증가율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런 현대차의 인도시장에서의 선전은 현지특화 차종들의 인기와 더불어 인도에 현대차그룹 만의 색다른 인식이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인도국민들은 현대차그룹을 단순 해외기업이 아닌 수출을 돕는 고마운 기업리라는 인식이 강하다. 인도내부의 독보적인 1위인 스즈키 현지법인이 내수중심이라면 인도에서 현대차는 인도가 해외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로 돕고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인도에서 현대차가 선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4월까지 15만211대를 판매해 전년동기(13만7,661대) 대비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도 산업수요는 85만2719대에서 91만8,549대로 7.7% 상승해, 점유율이 16.1%에서 16.4%로 0.3%P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i20액티브, 소형 SUV 등 신차를 출시하고, 딜러 시설 개선 및 경쟁력 있는 딜러 영입을 확대해 지난해(41만1471대)보다 13% 증가한 46만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인도 철도 산업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은 2001년 델리 메트로 1기 전동차 수주를 시작으로 방갈로 메트로, 하이데라바드 메트로 전동차 수주 등을 통해 전체 1300여량을 수주한 인도 전동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건설 부문에서도 교량, 항만, 발전소 등을 수주, 성공적으로 건설다. 인도 인프라 투자 활성화에 따른 기간시설 건설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은 협력업체의 인도 동반진출을 통해 국내 부품업체들의 인도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1차 협력사 42사를 비롯 71사의 부품업체들이 현대차그룹과 함께 인도에서 주요 부품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고, 글로벌 메이커들의 인도 생산 확대가 활발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동반진출 협력업체들이 인도 현지에서 타 메이커로 납품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뿐만 아니라 브랜드, 품질, 상품성, 고객만족도 등 모든 부문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자동차메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높여 소형차 수출의 허브로 인도 내 제 1의 수출 메이커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철도차량 및 건설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 중요한 유럽시장요충지인 인도시장의 현지를 방문하고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현대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매력적인 시장이다”며 “우선 인구가 12억3000만여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많고 이로 인해 자동차 수요 역시 단일 국가로는 중국·미국·일본·브라질·독일 등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다. 이런 인도에서의 현대차그룹의 선전은 앞으로 무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저력의 단면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