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전 총괄프로듀서(대표)가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혐의 수사를 무마하려 제보자를 협박한 혐의로 징역 3년을 구형 받았다. 

14일 연합뉴스는 검찰이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심리로 열린 양현석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4월 18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양현석은 2016년 8월 마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가수 연습생 출신 A씨가 비아이의 마약 구매 혐의를 진술하자 A씨를 회유·협박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를 받는다. 

A씨는 양현석이 자신을 YG 사옥으로 불러 비아이에게 불리한 진술을 번복하라고 종용했고,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라고 말했다고 법정 진술했다. 

검찰은 이날 "공익제보자인 A씨를 불러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라면서 진술 번복을 요구한 점을 종합할 때 공포심을 유발하는 해악 고지를 한 것이 명백하다"면서 양현석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또 "범죄행위 수법과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범행 이후 태도도 불량하다. 수사부터 공판 과정에 이르기까지 범행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반성 기미조차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양현석이 제보자를 협박해 비아이의 마약 혐의 수사를 초기 단계에서 무마시켰고 이후 아이콘이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 대부분이 YG 대주주이자 총괄 프로듀서인 양현석에게 돌아간 점 등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2일 양현석에 대한 판결을 선고한다. 

한편, 비아이는 지난 해 5월 뒤늦게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확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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