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디시 한 번 팀에 파란을 일으켰다. 구단과 감독을 저격하는 인터뷰로 맨유의 심기를 건드렸고, 맨유는 공식 성명까지 내면서 강경 대응에 나섰다. 맨유와 호날두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듯하다.

호날두는 최근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를 가졌는데, 방송이 나가기 전 미리 공개된 인터뷰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호날두는 "맨유가 나를 배신했다", "이 팀은 아무 발전이 없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전혀 나아진 부분이 없다", "맨유 구단이 기대만큼의 발전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등 맨유 구단에 대한 날선 비판을 했다.

또한 자신을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는 에릭 텐 하흐 감독에 대해 "그가 나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하는가 하면, 전임 랄프 랑닉 감독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이런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자 맨유는 1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의 인터뷰에 대한 언론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 사실을 확인한 후 대응 방안을 고려할 것이다. 우리는 시즌 후반기를 준비하면서 선수와 감독·코칭스태프, 팬들 사이 믿음과 화합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호날두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지만 '팀의 화합 유지'를 위해서는 강경한 조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영국 매체들은 벌금 제재, 또는 법적 대응을 통한 퇴출까지 예상하고 있다.

'메트로'는 "맨유는 논란의 인터뷰를 한 호날두에게 벌금 100만 파운드(약 15억5000만원)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러'는 "호날두에 대한 맨유 수뇌부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 맨유 구단은 변호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호날두의 행위가 고용법을 위반했다고 판단되면 1월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에 퇴출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호날두와 맨유의 결별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호날두는 시즌 개막 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오르지 못한 맨유를 떠나겠다며 팀을 이탈해 이적할 팀을 찾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개막 직전 복귀했다. 시즌 중에도 선발 제외돼 벤치에 앉아있는 데 불만을 품고 조기 퇴근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호날두의 맨유 복귀를 환영했던 팬들도 기량 발휘도 못한 채 계속 논란을 일으키는 호날두에 대부분 등을 돌린 상황이다.

한편, 호날두는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했다. 5번째 월드컵에 출전하는 호날두가 월드컵을 마치고 맨유로 무사히(?) 복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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