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까지 뛴 야시엘 푸이그(32)가 불법 스포츠도박을 하고 관련 조사에서 위증을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놓였다. 메이저리그 복귀는 힘들어졌고, 키움과 재계약에도 큰 걸림돌이 생겼다.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푸이그가 지난 2019년 불법 스포츠도박에 가담하고 거짓 증언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위증은 최고 5년형이 가능한 중대범죄에 해당한다.

푸이그는 최소 5만5000 달러(약 7300만원)의 벌금을 내고, 16일 지방법원에 출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사건은 2019년에 벌어졌다. 푸이그는 '에이전트1'으로 불리는 브로커를 통해 불법 스포츠도박에 참여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당시 푸이그는 불법 도박으로 28만2900달러를 잃었다. 도박 빚 때문에 도박 사이트 접속이 막혔던 푸이그는 빚을 갚은 뒤 접속이 풀리자 다시 배팅을 했다. 이후 테니스, 풋볼, 농구 등의 종목에 총 899건의 배팅을 했다. 

푸이그가 이 불법 도박 건으로 연방수사국의 조사를 받은 것은 올해 1월이었다. 그런데 조사를 받으면서 수사관들에게 '거짓 진술을 하는 것은 범죄'라는 경고까지 받았음에도 푸이그는 에이전트1과 아는 사람이지만 도박에 대해 이야기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푸이그는 에이전트1과 수백 차례에 걸쳐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스포츠 도박에 대해 논의한 사실이 밝혀졌다. 허위 진술을 했던 것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불법 스포츠 도박과 위증 건으로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끝났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복귀가 불발될 경우 키움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는데, 키움의 재계약 추진에 뜻밖의 악재가 생겼다.

푸이그는 올 정규시즌 126경기 출전해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성기 시절의 폭발적인 타격에 비해 기대만큼 성적은 못냈으나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으로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하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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