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벨호가 뉴질랜드와 2차 평가전에서 비겼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비긴 것은 아쉬웠으나 대표팀 전력의 핵인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없이 뉴질랜드 원정 2연전을 가져 1승 1무를 거뒀으니 성공적이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오렌지시어리 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 대표팀과 평가전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0-1로 끌려가다 박예은(브라이턴)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앞서 지난 12일 같은 곳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던 한국(FIFA 랭킹 17위)은 이번 뉴질랜드(FIFA 랭킹 22위)와 두 차례 평가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뉴질랜드와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7승 6무 2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 후반 동점골이 터져나오자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번 뉴질랜드 원정 평가전은 내년 7월 열리는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됐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H조에 속해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 조별리그를 갖는다. H조는 호주에서 전 경기를 치르긴 하지만 공동개최국 뉴질랜드를 상대로 월드컵 분위기를 미리 느껴봤다.

다민, 이번 대표팀에는 지소연과 조소현이 함께하지 못했다. 지소연은 발목 부상으로, 조소현은 컨디션 문제로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

벨 감독은 최유리, 손화연, 강채림, 이민아, 박예은, 이금민, 장슬기, 임선주, 김혜리, 추효주, 김정미(GK)를 선발 출전시켰다. 1차전 선발과 비교해 미드필더 한 자리에 김윤지 대신 박예은이 투입된 점이 달랐다.

한국이 활발하게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전반 10분 장슬기의 크로스를 손화연이 위력적인 터닝슛으로 연결했으나 뉴질랜드 골키퍼 빅토리아 에슨의 선방에 걸렸다.

한국이 먼저 실점했는데,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의 실수가 나왔다. 김정미가 우리 수비수에게 패스한다는 것이 상대 공격수 가비 레니 쪽으로 향했다. 레니가 곧바로 때린 슛을 김정미가 쳐냈지만 리바운드 볼을 올리비아 챈스가 재차 슈팅해 선제골을 넣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임선주, 이금민의 슛으로 골을 노렸지만 전반에는 득점을 하지 못하고 0-1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들어 공세를 끌어올리던 한국은 10분께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추효주가 올린 크로스를 이민아가 헤딩슛했는데,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았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기다렸던 동점골을 뽑아냈다. 장슬기가 때린 강력한 중거리슛을 문전에 있던 박예은이 오른발을 갖다대 방향을 살짝 바꿔놓은 것이 뉴질랜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박예은의 A매치 4호 골이었다.

동점 추격으로 기세를 올린 한국은 계속 몰아붙였다. 이민아, 박예은의 슛이 수비에 걸렸다.

후반 38분 한국이 결정적 역전 기회를 잡았다. 이금민이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상대 골키퍼 에슨의 손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손화연의 슛이 에슨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역전 찬스를 놓친 한국은 경기 막판 최유리가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부상 당해 들것에 실려 나오는 악재와 함께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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