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0·토트넘)이 월드컵 전사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카타르에 도착했다. '캡틴'의 합류로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둔 벤투호는 드디어 완전체가 돼 '더 뜨겁게' 본선 준비를 하게 됐다. 

손흥민은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월드컵 결전지에 입성했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든 26명의 대표선수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카타르에 도착한 손흥민은 공항으로 환영나온 팬들과 취재진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한 후 대표팀의 숙소인 도하 르메르디앙 숙소로 이동했다.

한국에서 출발한 벤투호 본진은 지난 14일 카타르에 입국해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유럽파 8명은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개별 이동해 속속 대표팀에 합류했다.

   
▲ 카타르에서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한 한국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이 가장 늦게 합류한 것은 부상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마르세유(프랑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했다가 상대 선수와 부딪혀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4일 수술을 받았다.

한국축구 에이스가 월드컵을 앞두고 날벼락같은 부상을 당해 큰 걱정을 샀지만 손흥민은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앞만 보고 가겠다"며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카타르로 입성했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 구단에서 제작한 안면보호 마스크를 챙겨 카타르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해 완전체를 이뤘지만, 이제 불과 8일 앞으로 다가온 조별리그 첫 경기(24일 우루과이전)부터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타르에 도착한 손흥민은 아직 수술 받은 부위의 붓기가 가라앉지 않은 모습이었다.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훈련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아무리 급히 몸을 만들어도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기는 힘든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손흥민의 합류는 벤투호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 분명하다.

대표팀 동료들이나 후배들은 손흥민의 부상 소식이 전해진 후 빠른 회복을 기원하면서도 하나같이 손흥민은 늘 그래왔듯 이번 부상도 잘 이겨내고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중심이 될 것을 확신했다.

선수들의 캡틴에 대한 이런 믿음이 있기 때문에 손흥민의 합류와 함께 대표팀 분위기도 이번 월드컵 슬로건으로 내건 것처럼 '더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손흥민은 카타르 입성 일성으로 "무사히 왔으니 이제 몸을 잘 만들어서 선수들과 잊지 못할 월드컵을 만들고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 역시 응원의 목소리를 높여 '잊지 못할 카타르 월드컵'을 함께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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