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지대' 9년 만에 운영 종료…5개 유형→광역·지역 2개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 때 조성된 청년공간을 전면 통폐합한다. 

'무중력 지대' 등 일부 운영을 종료해 5개 유형을 2개 유형으로 줄이고, 자치구별 청년센터를 만들어 지역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서울 청년공간 재구조화 종합계획'을 마련,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청년공간은 청년정책을 연구하고, 청년 교류활동과 취업·심리지원 등을 제공하는 공간을 통칭하며, 박 전 시장 시절인 지난 2013년 4월 '청년허브'를 시작으로 2015년 무중력 지대, 2016년 청년활동지원센터, 2018년 청년교류공간, 2020년 서울청년센터 등 현재 21곳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오세훈 시장 취임 후 비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비판이 불거지며, 이른바 '서울시 바로 세우기' 대상에 포함됐다.

   
▲ 서울청년센터 서초오랑(정책박람회 체험 현장)/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우선 5개 유형의 청년공간을 오는 2024년까지 광역과 지역 2개 유형으로 통폐합할 방침이다. 

무중력지대와 청년교류공간은 민간위탁 계약기간이 끝나는 올해 말 운영을 종료하고, 생활권 단위시설은 자치구별 서울청년센터로 일원화할 예정이다. 

청년활동지원센터와 청년허브는 2024년부터 서울광역청년센터로 통합해 새로 출범하는데, 내년 중 청년활동지원센터와 청년허브의 사업과 기능을 분석해, 통합형 광역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청년센터는 서울시책과 지역특화 사업을 시행하는 한편, 관련 기관과 연계해 자립준비청년과 고립·은둔청년 등 취약계층에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무중력지대(6곳)의 센터 전환과 신규 조성을 병행해 구마다 1개씩 설치하는 게 목표다. 

광역센터는 서울청년센터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청년활동지원센터가 수행하던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 지원, 그룹 마음상담, 취업 지원, 정책포럼 등은 시로 넘긴다. 

또 청년공간 통폐합에 맞춰 새로운 운영시스템을 마련하고, 관련 매뉴얼을 매년 발간한다.

서울시 사회복지시설 단일임금을 준용해 시설마다 다른 급여체계를 일원화하고, 종사자 자격과 경력 기준을 마련해 일괄 적용하며, 매년 조직 진단을 통해 적정 정원을 산출하고 직제를 개편키로 했다. 

1년 이상 운영 중인 청년센터의 성과를 평가해, 등급에 따라 컨설팅과 포상금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다양한 청년조직과 협력을 위해 서울청년공간 정책협의회를 운영하는데 매년 상·하반기 자치구, 청년센터, 청년단체, 전문가 등 10명으로 꾸려지는 이 협의회는 청년 지원 기본계획 수립, 의견 조정, 협의사항 등을 심의·의결한다.

서울시는 서울 청년공간의 브랜드와 사업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용어와 슬로건 등도 재정비하기로 했으며, 내년에는 청년활동지원센터 안에 서울청년홍보관도 조성한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청년공간이 공공시설로 격상되는 시점에, 모든 청년에게 맞춤형 정책서비스를 지원하는 선도적인 공간모델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운영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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