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59㎡는 중도금 대출 가능…84㎡는 분양가 12억원 초과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공사 중단 사태, 자금 조달 위기 등의 우여곡절 끝에 오는 12월 분양에 돌입한다. 다만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12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도금대출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 서울시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지 전경./사진=미디어펜

17일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청 분양가심의위원회는 전날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3.3㎡당 분양가를 평균 3829만원으로 책정해 통보했다. 앞서 조합은 희망 분양가로 4180만원을 신청했지만 심의 과정에서 조정됐다.

조합은 공지를 통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라면서도 “조속히 일반분양을 진행하지 않을 경우 부동산PF 자금경색으로 인한 고금리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다시 조합이 파산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 빨리 관리처분총회를 거쳐 일반분양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합은 사업비 7000억원에 1250억원을 더한 82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시도했지만,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고 결국 금리 11.79%의 이자를 포함한 기존 사업비 7231억원을 조달했다.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반분양을 서둘러 사업비를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둔촌주공의 분양가는 59㎡는 9억~10억원, 84㎡는 12억~13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중도금대출 허용 분양가를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확대하면서 59㎡는 중도금대출이 가능하지만, 수요가 높은 84㎡는 중도금대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금리 상승으로 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둔촌주공아파트의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분양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반분양으로 나오는 84㎡E 타입의 경우 일부 가구는 주방 창문이 마주 보는 구조, 일부 소형 평수는 복도식 구조로 설계되면서 비판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의 평면 설계는 오래전 이뤄진 만큼 최근에 나오는 다양한 특화 평면 설계와는 거리가 있다”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줄이기 위한 설계로 지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은 오는 25일 모집공고를 내고 다음달 초 각각 특별 분양과 일반분양 1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강동구 일대에 최고 35층, 85개 동, 1만 2032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29㎡ 10가구 △39㎡ 1150가구 △49㎡ 901가구 △59㎡ 1488가구 △84㎡ 1237가구 등 총 478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준공 예정일은 2025년 1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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