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에 처음으로 부자(父子) MVP가 탄생했다.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2022시즌 MVP로 선정돼 아버지 이종범(52·LG 트윈스 코치)의 MVP 대를 이었다.

이정후는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MVP를 수상했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SNS


이정후는 투표인단의 총 투표수 107표 가운데 104표를 휩쓸어 97.2%의 압도적 지지로 MVP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2표,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1표를 받았다.

이정후는 프로 데뷔 6년차에 처음 MVP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데뷔 시즌이던 2017년 신인상을 받았던 이정후는 류현진(2006년 신인상·MVP 동시 수상)과 서건창(2012년 신인상·2014년 MVP)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신인상과 MVP를 모두 수상한 선수가 됐다.

또한 사상 첫 부자 MVP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아버지인 이종범 코치는 프로 데뷔 2년차였던 1994년 MVP를 수상했다. KBO리그는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부자 MVP는 없었다.

공교롭게도 이종범-정후 부자가 MVP를 받은 나이는 24세로 같다. 다만, 대졸(건국대) 이종범 코치가 프로 2년 차에, 고졸(휘문고) 출신 이정후는 6년 차에 MVP를 품에 안은 차이는 있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SNS


이정후의 MVP 수상은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시즌 성적으로 일찌감치 예견됐다. 이정후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를 기록했다. 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에서 1위에 올라 타격 5관왕에 등극하며 KBO리그를 지배했다.

MVP와 5개의 개인타이틀 수상으로 이날 이정후는 6개의 트로피와 총 상금 2500만원(MVP 1000만원, 개인타이틀 각 3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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