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17일 전국 1265개 시험장에서 시행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불수능'으로 불린 지난해보다 다소 쉬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입시업계 등은 공통과목에 선택과목(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1개를 선택하는 국어 영역이 작년보다 쉬워졌다고 평가했다. 

공통과목 독서에 출제된 '클라이버의 기초 대사량 연구'를 다룬 과학 지문(14~17번)과 '법령에서의 불확정 개념'을 소재로 한 사회 지문 등 일부 문항으로 고득점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함장 위치를 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수학은 작년 수능과 유사한 난도로,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분석됐다. 초고난도 문제의 난도는 낮아졌지만, 정확한 계산을 필요로 하는 고난도 문제들이 있어 중위권 학생들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은 변별력이 유지된 만큼 올해 정시 전형의 당락을 가를 핵심 영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어 영역에 대한 입시업계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국어는 쉬웠고, 영어가 어려웠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국어·수학 영역에서 자연계열 학생들이 강점을 가질 것으로 예상돼, 영어를 전략 과목으로 삼았던 인문계열 수험생은 불리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올해 수능 난도는 작년보다 쉽거나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으나,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에는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험생들이 고교 3년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면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다, 졸업생과 n수생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비율은 31.1%로, 1997학년도(33.9%)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21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이의신청을 받은 후, 29일 정답을 확정한다. 성적은 다음 달 9일 통지한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