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동산 규제 해제 지역 발표 후 전국 분양단지 9곳 중 5곳 1순위 청약 완판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정부가 전국의 대부분 지역을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해제할 것을 발표하자 청약 시장이 되살아 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출과 전매제한 등에서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낮아지고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도 대폭 완화되면서다.

   
▲ 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 해제 발표 후 청약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8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0일 부동산 규제지역 해제 발표 후 이날까지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전국의 분양 단지 총 9곳 중 5곳이 1순위 접수에서 청약 완판에 성공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제3차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현안 대응 방안의 일환으로 규제지역 추가 해제를 발표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집값이 하락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거래 침체가 장기화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자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나선 것이다. 

이로써 서울과 과천, 성남, 하남, 광명 등 4개 지역을 제외한 전국 전 지역이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며 지난 9월 규제 해제 대상에서 제외됐던 경기도 전역과 인천, 세종이 두 달 만에 대거 규제지역에서 풀리게 됐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5일 진행된 ‘평택고덕국제신도시 디에트르 리비에르’ 1순위 청약 결과, 총 132가구 모집에 4449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33.7대 1을 기록하며 전 평형이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에서 나왔으며 해당지역 기준으로 142.75대 1을 보였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4개 단지도 1순위 접수로 공급한 모든 가구의 주인을 찾는데 성공했다. 

'둔산 더샵 엘리프'는 청약 결과 총 1123가구 모집에 5896명이 접수해 평균 5.2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면적 59㎡A 타입은 24가구에 315명이 몰리며 13.13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택고덕 대광로제비앙 모아엘가’의 1순위 청약 접수 결과에서는 총 798가구 모집에 4725건이 접수돼 평균 5.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청약 경쟁률은 84㎡A 타입에서 나왔으며 6.4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더샵 파크솔레이유'는 1순위 청약에서 총 53가구 공급에 831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경쟁률 15.68대 1를 보였다. 최고 경쟁률은 72대 1을 기록한 59㎡A에서 나오며 전 타입 1순위 마감으로 종료됐다.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의 경우 총 336가구 모집 결과 2066명이 신청하며 평균 6.22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금리 인상으로 이자부담이 커지고 건설 원자재값 상승 등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분양가도 높아지며 최근 청약 시장 열기가 급격하게 냉각되고 있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달 초까지 미분양이 속출하며 청약 경쟁률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대전 등 광역시에서도 양호한 청약 결과가 나오며 앞으로 예고된 분양 단지의 청약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며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줄어들었고 그 결과가 청약 성적에서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대출과 세제·청약·거래(전매제한) 등 집을 사고파는 전 과정과 관련한 규제가 크게 완화됐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벗어나면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은 최대 5년에서 3년으로 줄어든다. 

청약 재당첨 기한은 10년에서 7년으로 축소된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50%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도 70%로 완화되며 다주택자도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규제지역 해제 발표 중 무순위 청약 거주지역 요건 폐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 세제지원 완화 등 내용은 정책 목표에 맞춰 더 일찍 시행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주택 시장의 경착륙을 막겠다는 정책 방향은 자체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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