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기능·서비스 업그레이드…사용성 강화 초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제품의 접근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사용성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스마트 TV는 최근 영국 왕립 시각장애인협회(RNIB)로부터 ‘시각장애인 접근성 인증’을 획득했다.

   
▲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2022년형 네오QLED 98형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 스마트 TV는 ‘음성안내’ 기능을 제공해 리모컨과 접근성 기능 사용법을 안내하고, 프로그램 주요 정보를 제공한다. 또 사용자에 맞게 음성 높낮이와 속도도 조절할 수 있다.

‘고대비 화면’ 기능은 그래픽 정보를 불투명한 검정색 배경에 흰색 글씨로 표현해 가시성은 높이고 눈의 피로는 덜어준다. 또 투명한 TV 메뉴 스크린을 자동으로 불투명하게 조정해줘 텍스트를 또렷하게 보여준다.

‘흑백’ 기능은 색상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컬러 영상을 흑백으로 전환시켜 주고, ‘색상 반전’ 기능은 빛에 민감하거나 저시력 사용자들을 위해 배경은 검은색으로, 글씨는 흰색으로 반전시켜 시인성을 높여 준다.

이밖에 ‘씨컬러스’앱은 색각 이상자들이 볼 수 있는 색상 스펙트럼을 고려해 화면을 조정해준다. 채널 정보, 스마트 허브와 같은 화면의 글씨와 세부 구성요소를 확대해 인식을 돕는 ‘포커스 확대’ 기능도 유용하다.

최근 LG전자는 제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LG가전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점자스티커를 고객들에게 무상 배포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약 20개 제품 대상으로 제품별 전용 점자스티커를 개발해 무료로 제공해 왔다. 이번에는 점자스티커 1종을 모든 제품에 붙여 사용할 수 있도록 공용화했다.

   
▲ 모델이 LG전자 식기세척기에 공용 점자스티커를 붙여 사용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공용 점자스티커는 전원, 동작 및 정지, 와이파이, 원격제어, 위/아래 화살표 등 쉽게 인지할 수 있는 10가지 아이콘을 포함해 점자, 가이드라인 등으로 구성돼있다. 양각 처리된 아이콘이나 점자를 손가락 끝으로 인지하고 가이드라인을 따라 터치하면 원하는 기능을 동작할 수 있다.

국내 시각장애인의 점자 해독 비율은 약 5% 수준으로 LG전자는 더 많은 저시력 고객이 점자스티커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보다 직관적인 아이콘을 점자와 함께 구성했다. 이를 통해 공용 점자스티커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저시력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다.

양사는 수어 서비스도 강화하면서 청각·언어장애 고객의 접근성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 수어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청각·언어장애 고객은 제품 정보뿐 아니라 주요 기능 시연, 구매 상담까지 전 과정을 삼성전자 제품 전문 상담사 ‘디테일러’, 수어 통역사와 3자간 화상 상담 서비스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온라인으로 실제 매장과 동일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비대면 통합 쇼핑 서비스인 삼성 VR 스토어, 삼성닷컴 매장 상담예약 페이지 그리고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의 제품 전문 상담사 디테일러가 청각∙언어장애 고객에게 전담 통역사와의 3자간 화상 상담을 통해 제품 주요 정보와 기능 시연, 구매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LG전자도 지난해부터 수어상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수어상담센터는 수어통역사 자격을 갖춘 전문 상담사가 청각∙언어장애 고객과 수어로 상담하고 서비스엔지니어와 고객 간의 대화를 수어로 통역한다.

또 LG전자는 장애인의 서비스 접근성뿐 아니라 제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5월 장애인과 접근성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발족했다. 자문단은 가전제품의 접근성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를 만들고 LG전자가 개발중인 제품의 접근성 관련 기능과 디자인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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