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시장분석 통한 현지화 전략과 현장경영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차가 유럽시장에서 시장평균 성장세를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도 점차 늘자 정몽구 회장의 경영방침이 재조명 받고 있다.

정 회장의 독특한 경영방침이 유럽시장의 선전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한 현지화 전략으로 유럽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이끈 정몽구 회장의 경영방침의 모토인 현장경영. 이를 실천하기위해 지난해 9월 직접 인도와 터키공장을 방문한 정몽구 회장/현대자동차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철저한 분석을 통한 현지화 전략이 유럽 고객들의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0일 유럽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자동차 판매량이 121만대로 작년 4월보다 6.9% 늘었다.

이중 현대차는 작년 4월보다 8.6% 증가한 3만8000대를 팔았고 시장점유율도 전년 동기대비 0.1%포인트(p) 상승한 3.2%를 기록했다. 소형차인 i20의 신차 효과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로 투싼의 판매량이 늘어나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달 3만4000대를 팔아 작년 4월보다 6.8%가량 판매량을 늘렸고 점유율은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인 2.8%를 유지했다. 현대·기아차의 전체 점유율은 목표치인 6%를 맞췄다.

이런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선전은 정몽구 회장의 독특한 경영방침이 유럽시장의 고객들에게도 통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기술력과 신뢰를 앞세운 독일 브랜드 들이다. 하지만 이런 유럽시장에서 정몽구 회장은 고집스런 뚝심과 품질 경쟁력, 철저한 현지화전략으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갔다.

특히 B세그먼트가 주력시장인 유럽에서 현지 전략차종을 앞세워 시장공략에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2002년 클릭(현지명 겟츠)을 시작으로 2008년 i20를 처음 선보인 이후 유럽에서만 6년간 40만대 이상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며 현대차의 인지도를 높여갔다.

   
▲ 현대차의 유럽·인도 전략형 차량인 i20는 차명과 플랫폼, 디자인을 제외하면 완전히 다른 차량으로 만들었다. 차량 크기부터 각종 사양 등을 현지 사정에 맞춰 ‘인도 전략 i20’ ‘유럽 전략 i20’ 등 현지 시장의 고객니즈에 맞게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고 있다./현대자동차

지난해 9월 i20의 신형모델 출시를 앞두고 정몽구 회장이 인도 공장에 이어 터키 공장을 직접 방문해 생산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당시 정 회장은 “회복기에 접어든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차의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터키산 i20가 유럽 판매 지형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품질 고급화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또 현대차의 유럽·인도 전략형 차량인 i20는 차명과 플랫폼, 디자인을 제외하면 완전히 다른 차량으로 만들었다. 차량 크기부터 각종 사양 등을 현지 사정에 맞춰 ‘인도 전략 i20’ ‘유럽 전략 i20’ 등 현지 시장의 고객니즈에 맞게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정 회장은 “최고의 경쟁력은 철저한 현지화에서 비롯된다”며 “각 시장별 고객들의 성향과 특성을 철저히 분석해 자동차를 개발하고 판매해야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하며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불가능 할 것 이라는 주변의 평가에도 언제나 뚝심 있게 밀어부처 성공으로 연결시켰다. 정 회장은 저력이 유럽시장 순항으로 이끌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유럽시장(EU27+EFTA) 승용차 수요(등록기준)는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며 "18개월 연속 증가세"라고 설명하며 "하반기에는 유럽공장에 투싼(7월), 스포티지(10월) 등이 후속 투입되며 신차 모멘텀 강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선전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 현지에 맞는 전략으로 결과를 보이는 정몽구 회장의 해안은 철저한 현장중심의 스킨십”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