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서비스 이용자 총 575만여명LTE 전환시 혜택 없어

[미디어펜=이승혜 기자] 전업주부 A씨 (61, 여)는 2G 피처폰 이용자다. 음성과 문자 외에는 휴대폰을 잘 이용하지 않는데다 정든 019 번호를 바꾸고 싶지 않아 피처폰을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는 광고를 보자 A씨는 고민에 빠졌다. 새 스마트폰으로 갈아타자니 비싼 기기 값에 비해 활용도가 낮을 것이 뻔하고, 그렇다고 기존 기기를 고집하자니 어쩐지 손해 보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A씨는 "스마트폰 이용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2G 이용자가 대우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데이터 요금제 출시 돌풍에 2G 피처폰 사용자들이 외면당하고 있다.

   
▲ 데이터 요금제 출시 돌풍에 2G 피처폰 사용자들이 외면당하고 있다. / 사진=MBN 뉴스 캡처

KT를 선두로 LG유플러스, SKT는 차례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였다.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새 요금제는 3G와 LTE 서비스에 가입한 스마트폰 사용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음성과 문자 사용량이 많은 2G 피처폰 사용자에게는 정작 무용지물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3월 말 기준 2G 서비스 이용자 수가 총 575만여명에 달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 중 SK텔레콤은 338만여명, LG유플러스는 235만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실 사용되는 피처폰도 100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이동통신사들은 장기적으로 2G 피처폰을 LTE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2012년 1000만명을 넘어서던 2G 서비스 가입자는 이후 매년 100만 명 이상 감소하는 추세다.

2011년 2G 서비스를 종료한 KT에 반해 SK텔레콤와 LG유플러스는 2G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그간 고민이었던 2G 이용자들이 LTE로 전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의 첫 발을 내딘 KT는 지난 8일 요금제 출시 2주만에 가입자 수 25만명을 넘어섰다. LG U플러스는 15일 요금제 출시 이후 닷새 만에 가입자 수 10만명을 넘겼다. 21일 '밴드(band)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SK텔레콤은 이날 가입자만 15만명을 육박하는 기염을 토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뜨거운 반면 2G 서비스 이용자는 소외당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를 LTE 스마트폰 사용자로 SK텔레콤은 3G·LTE 스마트폰 사용자로 가입 제한을 걸었기 때문이다.

2G 피처폰 사용자들의 불만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작 해결책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2G폰 사용자에 대한 혜택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2G폰 이용자가 스마트 폰으로 바꾼다고 해도 요금 할인이나 보상판매 같은 부분은 마련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2G 서비스 중단과 관련해서는 "그 부분까지는 아직 논의해보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