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 IRA 여파에 4% 감소 전망
내년 내수는 0.5% 감소한 166만대…수출은 210만대 예상
글로벌 수요는 하반기 반등, 최대 8530만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판매량은 소폭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완화 등에 힘입어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자동차 생산은 감소할 전망이다.

   
▲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자동차들./사진=미디어펜


21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23년 자동차산업 전망' 산업동향 보고서를 통해 내년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8530만 대로 올해(8150만대)보다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엔 부진하다가 하반기에 반등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내년에는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경기 민감성이 높은 자동차 산업도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게 한자연의 설명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부품과 원자제 가격인 상에 따른 자동차 가격 상승,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실질적인 신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현상의 완화로 인해 수백만대 규모의 대기 물량이 해소되며 내년 전세계 자동차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는 감소하더라도 중국 내 판매는 정부의 수요 촉진 정책으로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란 설명이다.

사상 최고 자동차 판매량을 기록한 2017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시점은 2025년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급망 혼란 문제가 2024년 해소되고, 2025년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9700만 대에 달할 것이라는 게 한자연의 설명이다. 

순수 전기차(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수소전기차(FCEV)의 전 세계 수요가 올해 900만 대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1200만 대 수준으로 늘어나 2025년에는 20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자연은 올해 반등했던 국내 생산량은 내년 미국과 유럽 수요 둔화 여파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에 국내 생산은 전년 대비 3.0% 줄어든 349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0.5% 줄어든 166만 대, 수출 실적은 IRA 유예를 적용 받지 못한다는 전제 하에 4.2% 감소한 210만 대로 내다봤다.

세계 자동차 수요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 미국,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심각한 침체와 둔화를 보일 경우 수출과 해외 현지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수요의 양극화 현상에 따라 대형 및 고급 모델과 전기차 생산은 증가하겠지만 중소형 이하 모델 생산이 급감해 국내 공장 가동률이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고 있고 밀려있는 주문량이 소진되며 소화물량의 증가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반도체 수급난이 해도된다고 해도 배터리와 같은 부품의 수급문제가 남아있어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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