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광화문에서 월드컵 전사들을 응원하는 '대~한민국' 함성이 다시 울려퍼질까. 한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 측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광화문 거리응원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관심이 뜨겁다. 서울시의 거리응원 허가 문제가 남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이태원에서 벌어진 10.29 참사로 인해 추모 분위기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이번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는 공식적인 거리응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KFA는 지난 4일 "2018 러시아 월드컵 때처럼 이번에도 서울시와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을 사전 준비했으나, 깊은 논의 끝에 이번에는 현시점에 거리응원을 개최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거리응원 취소 결정을 발표했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광화문에서 펼쳐진 거리응원.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에 붉은악마가 나섰다. 축구협회가 아닌 붉은악마가 주최가 돼 광화문 거리응원을 추진하고 있다.

붉은악마 서울지회 조호태 지회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취소된 기존의 거리응원은 축구협회에서 주최·주관하는 행사였다면 이번에 다시 추진하는 건 저희 붉은악마가 주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붉은악마가 주최하는 거리응원은 서울 광화문광장 한 곳에서만 진행할 계획이다.

10.29 참사의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데 대해 불편해하는 시각이 있다. 이에 대해 조 지회장은 "상당한 부담감이 있다"면서도 "국민들이 트라우마로 분위기가 많이 다운된 상태인데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국민 스스로 자부할 수 있도록, 우리만의 응원과 문화로 위로하는 것도 어떤 한 방법이지 않을까 해서 다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리응원 대부분 돗자리 같은 것을 펴놓고 2인, 3인이 응원하는 방식이라 좁은 골목에 과도한 인원이 교차되는 것과 같은 밀집 현상은 없다"면서 "광화문광장 전체를 한 섹터가 아니라 10개, 20개 이런 식으로 (섹터를) 나눠 우려하는 (안전)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붉은악마 측은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거리응원 신청을 했으며 서울시는 22일 허가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 지회장은 "축구협회 측에서 행정적인 절차와 관련해 많은 도움을 줬다. 서울시에서도 안전에 아무런 문제 없이, 행정적으로 최대한 협조해 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거리응원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일정은 24일 우루과이전(밤 10시), 28일 가나전(밤 10시), 12월 3일 포르투갈전(0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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