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중동 호흡기 증후군 '메르스' 환자가 국내에 처음으로 발생해 보건당국이 메르스에 대한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400여명의 사망자를 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국내에서 첫 발생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 중동 호흡기증후군 메르스/사진=MBN 캡처

치사율이 40%가 넘는 신종 호흡기 감염병인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나온데 이어 환자 가족과 같은 병실 입원한 환자에 2차 감염이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바레인을 방문한 남성 A(68)씨에 이어 A씨의 부인과 A씨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환자 B(76)씨도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당시엔 증세가 없었지만 일주일 뒤 발열과 기침 증세가 나타났다.

A씨를 간병한 부인(63)도 약한 호흡기 증세를 보여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감염된 사실이 이날 밤 추가로 확인됐다. 두 사람 모두 생명이 위급한 상태는 아니라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국내에서 2차 감염 환자가 2명 발생하면서 추가 발병 가능성도 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중동 입국자들의 검역을 강화하는 한편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을 포함해 추가 감염자 파악에 나선 상태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중동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예방에 신경을 써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