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만원선도 위태…투자 심리 '꽁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가상자산 대표주자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 ‘FTX 붕괴’ 여파가 지속되면서다. 

   
▲ 가상자산 대표주자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22일 오전 8시 40분 기준 코인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9% 하락한 1만5790달러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같은 시간 2.7% 떨어진 111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2.1%나 줄어든 7889억 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의 상황도 마찬가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2.36% 떨어진 2225만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2.47% 내린 156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의 급락세는 FTX 파산신청 후폭풍이 거세지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FTX파산으로 제네시스 트레이딩도 파산할 수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보도를 통해 제네시스가 지난주 대출 부문 서비스를 중단하고, 자금 수혈을 위해 주말동안 뛰어다녔지만 성과가 없었다며, 회사가 파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측은 블룸버그에 “당장 파산 신청을 낼 계획은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파산 신청 없이 채권자들과 합의를 통해 현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했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 16일 대출 상환과 신규 대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FTX 사태로 유동성을 초과하는 비정상적인 인출 요청이 발생하면서, 정상 운영이 어려워졌다는 게 이유였다. 제네시스는 사태해결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구하려고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가상자산 업계에서 신뢰받는 업체다. 이렇기에 제네시스의 파산 위기설은 FTX 파산에 이어 또 다시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당장 제네시스 코인 예치 상품을 중개 판매해 온 글로벌 거래소 제미니와 국내 거래소 고팍스가 직격탄을 맞았다. 

고팍스는 자체 예치 서비스 ‘고파이’ 상품의 출금을 지난 16일부터 중단했다. 고파이는 고객들이 맡긴 가상화폐를 제네시스 트레이딩을 통해 운용하는 구조다.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신규 대출과 환매를 중단하면서 고객 자산도 묶이게 됐다. 이에 고팍스는 전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위해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 긍정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 심리 역시 꽁꽁 얼어붙었다. 글로벌 가상 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나타낸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점 오른 22점(극도의 공포)’ 수준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 “FTX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낙관적으로 상황을 봤지만, 점차 희망을 잃으면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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