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요구 적시에 부응한 정책, 향후 모범적 사례 될 것"
UWB 정밀 측위 결과 헬스케어·메타버스 등에 활용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김경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이 초광대역(UWB) 기술을 통한 혁신 서비스의 등장을 예고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UWB 허용 주파수 대역을 확대하면서 김 사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신기술 접목이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23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UWB 주파수 확대로 더 많은 연결성 기반 서비스의 활성화 기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올리고 UWB 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 김경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최근 과기정통부는 UWB의 측위 정확도(약 10cm 오차)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더 넓은 대역폭을 제공하기 위해  UWB 허용 주파수를 기존 채널 9번 (7.7~8.2GHz) 포함, 6.0~8.8GHz 대역으로 확대햇다.

이번 결정에 대해 김 부사장은 "산업계의 요구에 적시 부응한 이번 정책은 향후 정책과 산업 관계의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특히 김사장은 UWB 기술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와 서비스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보기술(IT) 시장에서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NFC 등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해당 기술을 활용해 정확한 위치를 측정하는 등 더욱 편리한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하지만 측정 거리의 정확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기존의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의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높은 보안 수준이 필요한 연구소 출입문의 경우, 먼 곳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열 수 있다면 보안상 큰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광대역폭 주파수를 활용하는 신기술 UWB를 도입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UWB는 cm 단위의 거리까지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고, 사전에 합의된 기기 간에만 연결을 허용하도록 보안이 강화돼 디지털 키, 결제 등 높은 수준의 보안성이 필요한 서비스에 적합한 기술"이라며 "특히 UWB의 거리 측정 정확도는 주파수 대역폭이 매우 중요하다. 국내 UWB 주파수 확대 발표로 더욱 정밀하고 안정적인 거리 측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UWB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UWB 관련 표준화 단체인 FiRa와 CCC에는 많은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자동차나 도어락 등 디지털 키 서비스를 시작으로 결제, 위치 기반 서비스, IoT 기기 제어 서비스 등으로 표준을 확장하는 상황이다.

김 부사장은 과기정통부의 UWB 허용 주파수 대역 확장이 국내 산업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대역폭 500MHz 이내’의 UWB 기술 허용에서, 한층 더 정밀도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500MHz 이상으로 대역폭 확대’라는 산업계의 요구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이번에 확대된 대역은 500MHz 기준으로 총 5개의 연속된 밴드에 해당하는 것이다. 인접한 채널을 묶어 보다 넓은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어 기존 대비 더 높은 정확도를 기대할 수 있다"며 "또 500MHz 대역폭을 사용하되 가용한 채널을 1개에서 5개로 늘림으로써 UWB 기기와 서비스가 많아질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간섭을 회피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이번 규제 개선 정책을 통해 우리는 정확한 측위 기술 확보와 이를 통한 새로운 시나리오 발굴, 나아가 관련 생태계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UWB 레이더 신호를 통해 포도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다면 당뇨병 환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간편히 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며 "메타버스 등에도 UWB의 정밀 측위 결과가 활용돼 해당 UWB 생태계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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