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사장 취임 이후 주가변동 보니...동부 47% 급등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새로운 CEO 취임 후 손해보험사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새 수장을 맞아들인 후 동부화재와 삼성화재의 주가가 상승한 반면 롯데손해보험은 급락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 8개사 새 CEO의 취임 후부터 21일까지 주가변동폭을 확인한 결과, 롯데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주가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손해보험사들의 사장 취임 이후 동부화재와 삼성화재의 주가가 상승한 반면 롯데손해보험은 급락했다. 주가는 종가 기준./미디어펜

손보사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대표자리를 지켜온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은 지난 2010년 4월에 취임했다. 당시 동부화재의 주가는 3만5300원으로 3만원대에 머물러있었지만 지속적인 주가 상승기조를 보이며 지난 21일에는 5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 사장의 취임 이후 동부화재의 주가는 총 47% 급등한 것. 지난해 8월 28일에는 52주 신고가인 6만46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부화재는 올 1분기 순이익이 9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80억원)보다 3.5%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실적은 다소 줄었지만 중국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올 2~3월 중국증시에 232억원을 투자해 한 달여 만에 24억21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취득가(232억400만원) 대비 10.3%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 삼성화재의 안민수 사장이 취임할 당시(2014년 1울 28일) 삼성화재의 주가는 24만2500원이었지만 지난 21일 29만6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취임이후 주가가 22.2% 상승했다./사진=삼상화재
삼성화재의 안민수 사장은 지난해 1월 28일에 취임했다. 안 대표가 취임할 당시 삼성화재의 주가는 24만2500원이었지만 지난 21일 29만6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안 사장 재임 기간 동안 22.2% 상승했다.

삼성화재의 주가는 지난 1월 29일에는 52주 신고가인 32만4500원을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올 1분기 순이익 2937억을 기록해 21.1%로 가장 높은 수치로 증가했다. 또 삼성화재는 계열사 배당수익과 투자부문에서의 매각과 평가익이 확대돼 투자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8.6% 상승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에 대해 "전체 손보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손해율이 개선된 점이 긍정적이다"며 "안정적 손해율 관리와 이익 창출면에 있어 여전히 독보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최근 취임한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는 지난 3월 20일에 사장직에 올랐다. 김 대표가 취임할 당시 메리츠화재의 주식은 1만2000원이었지만 지난 21일 1만4100원에 장을 마치면서 17.5%의 주가 상승을 나타냈다.

새 취임 당시와 큰 변동 없이 무난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곳도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박윤식 사장 취임 당시(2014년 6월 21일) 5040원이던 주가가 지난 21일 4980원에 장을 마감하며 1.1% 하락했다. 한화손보 주가는 지난해 8월 6180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잇따른 하락세 보였지만 지난 2월부터 다시 주가가 반등해 이전 수준을 찾아가고 있다.

한화손보의 올 1분기 순이익은 208억원(1월 63억, 2월 76억, 3월 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80%나 폭증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손보에 대해 "오랜 기간 부진한 실적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지만, 1분기를 기반으로 신뢰를 회복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6000원에서 6800원으로 14%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LIG손해보험 주가는 김병헌 사장이 취임한 지난 2013년 6월 2만5050원에서 지난해 1월 3만6000원대로 최고점을 찍고 난 이후 다소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2만47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취임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롯데손보와 현대해상의 주가는 하락의 폭은 크다.

   
▲ 롯데손보의 주가는 김현수(사진) 롯데손보 사장이 취임할 당시 3510원이었지만 지난 21일 2660원에 장을 마치며 24.2%의 주가하락을 보였다./사진=롯데손해보험 홈페이지 캡쳐
특히 롯데손보의 주가는 김현수 롯데손보 사장이 취임할 당시 3510원이었지만 지난 21일 2660원에 장을 마치며 24.2%의 주가하락을 보였다.

롯데손보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는 상승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내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2347원으로 신저가를 경신한 이후 3000원대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현대해상 주가는 이철영 사장의 취임이 있던 지난 2013년 2월 주가는 3만3800원이었지만 지난 21일에는 2만6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해상 주가는 이 사장의 취임이후 3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9월 2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해상에 대해 하이카다이렉트와의 통합에 따른 비용축소 등이 예상된다며 다소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