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9개월만 요격 성공
2024년 개발 완료…다층적 방어체계 구축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의 첫 요격시험이 성공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23일 군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L-SAM으로 표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험발사를 비공개로 진행한 결과 성공했다. L-SAM은 멀리서 날아오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레이더로 조기에 탐지해 정확히 요격하도록 개발된 미사일이다. 

표적 요격시험은 대탄도탄유도탄(ABM)과 대항공기유도탄(AAM) 등 2개 종의 유도탄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시험 발사 자리에는 군 수뇌부도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요격무기 시험발사는 통상 2단계로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표적없이 비행 성능만 점검하며, 두 번째 단계에서는 직접 표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식이다.

   
▲ 지난 2월 28일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유도탄 비행시험 장면. 2022.2.28.사진=국방부 유튜브 화면 캡처

정부는 올해 2월 L-SAM의 시험발사 성공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으며, 그로부터 9개월 만에 2단계에 해당하는 표적 미사일 요격시험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한국형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불리는 L-SAM은 한반도에 사드 배치 논의가 한창이던 2013년부터 개발됐다. 이번 요격 시험 성공으로 L-SAM이 조기에 실전 배치된다면 우리 군은 보다 강화된 방어망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층부(15~40㎞)를 담당하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천궁-Ⅱ와 함께 상층부(40~150㎞)를 담당하는 사드를 운용한다면 다층적 미사일 방어체계가 구축된다.

군은 추가 시험발사를 진행해 2024년까지 체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L-SAM의 양산과 실전 배치 시점은 2028년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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