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적용받기 위해선 각종 조건 유의해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융당국의 예·적금 금리 인상 경쟁 자제령에도 시중은행의 고금리 수신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금융당국의 예·적금 금리 인상 경쟁 자제령에도 시중은행의 고금리 수신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신 경쟁에 따라 최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5%대까지 올랐으며, 최고 연 11%에 달하는 고금리 특판도 출시됐다. 다만 고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선 은행이 제시한 각종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세부 조건들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타르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하나은행은 월드컵 성적에 따라 최고 연 11%의 금리를 제공하는 ‘베스트 11 적금’을 선보였다. 금리는 6개월 만기 기준, 기본금리는 연 2.8%(세전)다. 

한국 대표팀이 16강과 4강에 진출할 경우 각각 3.20%, 7.70%의 우대금리를 제공함에 따라 최대 연 1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만기가 6개월로 비교적 짧고, 최대 납입 금액은 월 20만원이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7일 최고 연 11%의 금리를 제공하는 ‘데일리 워킹 적금’ 상품을 출시한다. 해당 상품은 매일 1만보 이상 걷는 미션에 성공한 것이 확인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22일부터 시작하는 사전모집을 통해 접수한 10만명에 한 해 가입할 수 있다.

1일 최대 적립 가능 금액은 1만원(월 30만원)이며, 가입 기간은 6개월, 기본 금리는 연 1%다. 우대 조건은 매일 1만보 이상 걷고, 우리WON(원)뱅킹 상품 전용 페이지에서 미션 성공을 누르면 입금 건별로 연 10%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적금 가입을 원하는 고객은 11월 22일 오후 5시부터 12월 4일까지 우리원뱅킹에서 접수할 수 있다. 사전 접수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 10만명은 12월 6일 가입 가능 코드를 부여받아 12월 7일부터 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으로의 자금 쏠림을 막기 위해 은행권에 과도한 예금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린 상태다. 시중은행이 수신금리 인상 경쟁에 나서게 될 경우 시중 자금이 은행권으로 쏠려 자금시장의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최근 수신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은행으로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정기예금으로만 56조2000억원이 몰렸다. 2002년 1월 관련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래 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5%대를 넘어섰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선 은행이 제시하는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점을 충분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납입 기간이 짧거나 최대 납입 금액에 정해져 있는 경우에 유의해 가입할 때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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