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방문진, 사장 공모 쇼 벌여'

MBC 노동조합의 예상대로 또 다시 김재철(58) 사장의 연임이 결정됐으며, 노조는 성명을 통해 투쟁의사를 밝혔다.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16일 김재철 후보와 정흥보 후보(춘천MBC 사장)의 면접을 진행한 뒤 투표를 실시, 차기 MBC 사장으로 김재철 후보를 내정했다. 김 사장은 이달중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선임된다.

방문진 최창영 사무처장에 따르면 이날 구영회 후보는 구두를 통해 최종면접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개표에서 김 사장은 5표, 정 후보는 3표를 얻었고 김 사장이 과반수를 얻음에 따라 개표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방문진 회의 사진
▲방문진 회의 사진


앞서 방문진은 김 사장을 최종후보에 올리면서부터 사실상 김 사장의 내정이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MBC 노조는 16일 성명을 통해 “역사상 가장 신속하게 MBC를 망가뜨린 김재철 사장은 역사상 가장 빨리 연임을 확정지었다”라며 개탄했다.

이어 “그래도 정권과 방송문화진흥회는 공정한 경쟁의 모양새를 보여주겠다며 한 바탕 ‘사장 공모 쇼’를 벌였지만, 구영회 후보의 막판 사퇴는 저들이 짜고 친 ‘김재철 사장 연임 쇼’가 얼마나 추잡한 짓이었는지 뒤늦게나마 낱낱이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제 연임의 날개를 단 김재철 사장이 또 무슨 일을 벌여 MBC를 난장판으로 만들지, 우리 가슴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길지 생각할수록 끔찍하다”며 “MBC가 더 이상 망가지는 걸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다면, 지금 이 순간 우리 가슴에 치미는 분노가 이끄는 대로 독하고 질긴 끝장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투쟁의사를 밝혔다.

한편, 김재철 사장(59)은 경남 사천생으로 대광고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1979년 공채 14기로 보도국에 입사해 정치부, 도쿄 특파원, 보도국 수도권 부장, 정책기획실 정책보좌역, 보도제작국장 등을 거쳐 울산 MBC와 청주 MBC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