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먹거리 확보하는 수주 모멘텀 내년 한 해 집중될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증권사들이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높여 잡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전략 우수성, 북미 시장 수주 잔고 보유 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전기차배터리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23일 한국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71만원으로 18.3% 상향 조정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최소 5년은 미국이 글로벌 2차 전지 시장을 이끌고,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국내 2차전지 회사들이 이를 주도할 것”이라며 “10년간의 먹거리를 확보하는 수주 모멘텀이 23년 한 해 동안 집중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차전지 수요는 많은데 북미에서 대규모로 생산 가능한 공급사가 제한적”이라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법안 통과 후 LG에너지솔루션은 혼다와 합작회사(JV) 계약을 마무리했고, 미국 내 자동차 회사들이 국내 회사들과 다양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가운데 가장 먼저 미국에서 대규모로 JV 가동을 시작해, IRA 준비에 가장 앞선 회사”라며 “2022년 하반기부터 얼티엄셀즈(GM과 2차전지 생산 JV) 1공장을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광물 요구조건을 맞춰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조 연구원의 설명이다. 

앞서 전날인 지난 22일에는 SK증권도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 주가를 기존 61만원에서 75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내년부터 세액 공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경쟁사보다 빠르게 혜택을 받은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성장성이 가장 높은 북미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수주 잔고(260조원)를 보유했다”면서 “수주잔고와 IRA 수혜로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RA에 따라 북미 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자동차 업체은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배터리 부품과 광물을 현지에서 생산하려고 하고 있다. 

그는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 공장과 ‘얼티엄셀즈’ 1공장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배터리 공장”이라며 “세액 혜택을 테슬라의 탄소배출권처럼 판매한다면 북미 배터리 공장의 수익성은 급격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목표주가 조정에 IRA로 인한 투자세액공제분을 소폭만 반영했다”면서 “IRA의 구체적인 시행령이 발표되면 목표가를 추가로 상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가의 잇단 목표 주가 상향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000원(1.23%) 내린 56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에 대한 블록딜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4%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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