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오는 24일 종합금융투자사들의 중소형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고 23일 예고했다.

우선 매입 대상 증권은 A2 등급의 PF ABCP로, 증권사별 매입 한도는 2000억원이다. 주관사인 메리츠·한국투자·NH투자증권이 매주 차환 만기 물량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매입할 예정이며 매입 금리는 시장금리 상황 등을 반영해서 정해진다.

이들 주관사는 첫 일정으로 이달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차환 만기가 도래하는 ABCP에 대해 매입 신청을 받았다. 5개 증권사가 신청한 총 2938억원 물량을 전액 매입하기로 하고 오는 24일부터 집행할 예정이다.

'제2채안펀드'로 알려지기도 한 이번 프로그램은 1조8000억원 규모로 미래에셋·메리츠·삼성·신한투자·키움·하나·한국투자·NH투자·KB증권 등 9개 종합금융투자사가 특수목적법인(SPC) '유동화증권매입프로그램'을 통해 PF ABCP를 매입하는 구조를 취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중순위 투자자로, 증권금융과 산업은행은 선순위 투자자로 참여한다. 매입을 신청하는 증권사도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해 매입을 신청한 ABCP의 위험 수준에 따라 필요한 경우 일정 수준의 담보를 제공하게 된다.

프로그램 운영 기간은 내년 5월30일까지로, 참여 기관 간 협의를 통해 조기 종료하거나 연장할 수 있다.

나재철 금투협회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우려는 충분히 해소될 것"이라며 "정부와 한은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 증권금융과 산업은행 및 은행권의 유동성 공급 등이 결합해 조만간 단기자금시장과 채권시장 경색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