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이 '우승후보' 독일을 꺾는 이변을 연출한 데 이어 관중들의 매너로 또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일본은 23일 밤(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에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은 전반 독일에 압도당한데다 페널티킥으로 일카이 귄도안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사력을 다한 수비로 추가 실점 없이 버티다 후반 들어 교체 투입된 멤버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역전극에 성공했다. 후반 30분 도안 리츠의 동점골, 후반 38분 아사노 타쿠마의 역전골이 잇따라 터져나오며 독일을 침몰시켰다.

   
▲ 일본이 독일전에서 승리한 후 일본 서포터스들이 관중석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사진=FIFA 공식 SNS


일본은 스페인, 독일과 같은 조에 속해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었지만, 1차전에서 독일을 꺾음으로써 16강에 한 발 다가섰다. 일본은 오는 27일 2차전에서 만나는 코스타리카를 누르면 16강행을 조기 확정할 가능성도 있다. 코스타리카는 1차전에서 스페인에 0-7로 대패를 당하며 허약한 전력을 드러내 일본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로 보인다.

독일은 월드컵 무대에서 일본에 첫 패배의 쓴맛을 봤을 뿐 아니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한국에 0-2로 패하며 16강 탈락한 데 이어 월드컵에서만 아시아 팀에 2연패를 당해 충격에 빠졌다. 독일은 2차전 스페인전을 이기지 못하면 또 16강행이 좌절되는 수모를 당할 수 있다.

일본의 독일 격파 그 후 관중석에서 벌어진 일도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대표팀 응원에 열을 올렸던 서포터스 가운데 일부가 경기 종료 후 남아 관중석 쓰레기를 깨끗이 치우며 봉투에 담는 모습이 포착됐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런 일본 축구팬들에게 "완벽한 손님"이라는 찬사를 보냈고, CBS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는 "일본 팬들은 정말 최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은 독일을 이기고 관중 매너에서도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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