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스위스가 카메룬 출신 공격수 브릴 엠볼로의 결승골로 카메룬을 눌렸다. 엠볼로는 자신이 태어난 옛 조국 카메룬에 비수를 꽂으며 자신이 자란 현 조국 스위스에 첫 승을 안겼다.

스위스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의 공방이 치열했으나 전반에는 골이 터지지 않았다. 카메룬 브라이언 음뵈모와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골키퍼 선방과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스위스는 결정적인 기회는 없었으나 중원 싸움에서는 다소 우세했다.

   
▲ 카메룬 태생 스위스 대표선수 엠볼로가 카메룬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자제하고 있다. /사진=FIFA 공식 SNS


후반 시작 직후 스위스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스위스는 빌드업으로 차근차근 전진하다 레모 프로일러가 오른쪽으로 쇄도한 제르단 샤키리에게 볼을 연결해줬다. 샤키리가 페널티 지역으로 파고든 엠볼로에게 땅볼로 택배 패스를 했고, 엠볼로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엠볼로는 1997년 카메룬의 수도 야운데에서 태어났지만 6세 때 가족과 함께 스위스로 이주해 스위스 국적을 가졌다. 카메룬은 엠볼로를 대표팀으로 뽑기 위해 애썼지만 엠볼로는 스위스를 택했고, 2018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이번 카타르월드컵까지 스위스 대표로 출전했다. 그리고 운명처럼 1차전에서 만난 카메룬을 상대로 결승골이 된 한 방을 터뜨렸다. 엠볼로는 월드컵 첫 골을 터뜨렸지만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리드를 뺏긴 카메룬은 맹반격에 나섰지만 공격의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양 팀은 선수 교체를 해가며 스위스는 달아나는 골을, 카메룬은 추격의 골을 노렸다. 스위스가 조직적인 수비로 카메룬을 봉쇄하면서 가끔 위협적인 슛을 시도했다. 카메룬에게는 애꿎은 시간이 흘렀고, 스위스가 그대로 한 골 차를 지켜 승점 3점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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