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케이프증권도 구조조정…"추가 사례 이어질 것"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올투자증권이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2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하면서 중소형사 가운데 세 번째로 인력 감축에 나선 모습이다. 일각에선 추가적인 구조조정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 다올투자증권이 최근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하는 등 여의도 증권가의 상황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이 정규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2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결정했다. 경영상황을 고려해 신청직원 중 심사 후 최종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희망퇴직 규모는 정확히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두 자릿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미 영업 부문을 제외한 경영 관련 직무에서는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경영상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여의도 증권가가 공유하고 있는 위기감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로써 다올투자증권은 희망퇴직 등 조직 정비 이후 임원 재신임 과정 또한 거칠 것으로 보인다.

한 달 전 무렵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른바 ‘정보지’가 떠돌아 증권사들에 대한 위기설이 부각된 사례가 있었다. 일부 회사가 매각된다거나 구조조정을 한다는 내용이 정보지의 핵심을 이루고 있어 언급된 회사 주가에까지 영향을 줬다. 결국 지난달 20일 다올투자증권은 ‘시장에 퍼지고 있는 회사 위기설 및 매각설 등에 대해 조처해달라’는 내용으로 금감원 단속반에 신고까지 진행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당시 돌았던 소문들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증권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 정보지의 시각만큼은 사실에 부합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회사가 매각되진 않았지만 태국법인 매각을 진행 중이고, 이번 희망퇴직으로 조직 구조에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도 감원과 사업 축소에 나선 상태다. 우선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기업금융(IB) 부문의 감원을 검토 중이고, 케이프투자증권은 법인부(법인 상대 영업)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했다. 일각에서는 회사 한두 곳 정도가 인원 축소를 진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한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위기감은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들이 아무래도 먼저 느끼게 마련”이라면서 “최근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경색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쪽으로 적극적인 사업을 펼친 회사들의 상황도 좋지 않은 상태”라고 우려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