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0·토트넘)이 가나와 2차전부터는 주장 완장을 손에 안 들고 제대로 '차고' 뛰게 됐다. 지난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손흥민을 경기 내내 괴롭혔던(?) 불량 주장 완장이 교체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6일(이하 한국시간) "FIFA(국제축구연맹)에서 주장 완장을 새롭게 제작해 32개 참가국에 공급하기로 했다. 우리는 가나와 경기 전날인 내일쯤 받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밤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대표팀 캡틴 손흥민은 이중고에 시달렸다. 

   
▲ 손흥민이 우루과이전에서 흘러내린 주장 완장을 손에 들고 뛰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이 제작해준 검은색 안면보호 마스크를 쓰고 뛰어야 했다. 처음 실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선 손흥민은 아직은 어색한데다 땀도 차고 해서 이따금 고쳐쓰는 등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손흥민을 괴롭히는 뜻밖의 복병이 또 있었다. 바로 팔에 찬 주장 완장이었다. 밴드가 헐거운지 완장이 계속 흘러내렸다. 그 때마다 끌어올렸지만 금방 다시 흘러내렸다. 하는 수 없이 손흥민은 결국 경기 진행 스태프에게 요청해 완장을 바꿨다. 하지만 새 완장 역시 흘러내리기는 마찬가지. 손흥민은 아예 완장을 손에 쥐고 뛰기도 했다.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만 완장 때문에 고생한 것도 아니었다. 다른 팀 주장들이 찬 완장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켰다. 독일의 주장인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는 일본과 1차전 도중 테이프로 완장을 고정하는 수고를 하기도 했다.

대회 준비에 무려 26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돈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진 카메룬 월드컵이 주장 완장 하나 제대로 된 것을 마련하지 못해 새로 긴급 제작하는 해프닝으로 불필요한 구설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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