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는 색맹·색약과 같은 색각이상자도 구별이 가능한 산업현장 안전디자인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색각이상은 시력 이상으로 색상을 정상적으로 구분하지 못하는 증상인데, 이 중 특정 색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색약은 적색과 녹색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적색약과 녹색약이 많다. 

하지만 현재 산업현장에 사용되는 안전색 중에는 색약자가 구분하기 어려운 빨강(금지), 초록(안내) 등이 들어간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색각이상자도 구별할 수 있는 색을 안전색을 선정하고, 이 안전색을 이용해 픽토그램(그림문자)과 안전표지 등을 만들었다.

   
▲ 새로 개발한 안전 픽토그램(9종)/사진=서울시 제공


안전색은 색채, 색채심리, 디자인, 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의 조언과 색약자 테스트를 거쳐 확정했고, 안전색 적용과 구현을 위해 지난달 31일 노루페인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휴대전화 사용금지' 등 현장에서 필요한 픽토그램 항목을 새롭게 개발하고 기존에 이해하기 어려웠던 모호한 안내표지는 알아보기 쉬운 디자인으로 개선했다. 

아울러 새로 만든 픽토그램의 국가표준(KS)과 국제표준화기구(ISO) 공식 등록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이번에 개발한 안전 픽토그램과 안전표지를 '서울 표준형 안전디자인'으로 정하고, 국회대로 지하차도 1단계 건설 현장에 시범 적용했으며, 오세훈 시장은 이날 건설 현장을 방문해 새로운 안전디자인이 어떻게 적용되고,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점검했다.

앞으로 다양한 산업현장에 안전표지를 설치·교체할 때 서울 표준형 안전디자인이 활용될 수 있도록, 현장별 매뉴얼을 추가로 개발, 확대·적용할 방침이다.

내년 3월에는 공공·민간시설에도 쓰일 수 있게 안전디자인 매뉴얼을 제작, 시 홈페이지에 공개하는데 출입구, 위험물 저장소, 고압전기 위험 구간 등 지점별로 어떤 안전시설과 안전표지를 적용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과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안전색 색채 시편, 스티커북 등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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