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원내대책회의서 "해임 거부…헌법 정신 정면 부정"…이 장관 거취 거듭 압박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 때처럼 또다시 국민과 국회 뜻을 무시한다면 지체 없이 탄핵소추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장관 해임건의안은 이태원 참사 부실, 무능 대응, 책임회피, 축소 은폐와 거짓말까지 국민적 분노와 유족 절규를 대신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여당이 민주당이 추진키로 한 이 장관 해임건의안에 부정적 반응을 보임에 따라 윤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키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월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더불어 민주당은 이 장관 해임건의가 여야 협치와 합의 파괴라는 여당의 공세에 이 장관 파면은 '국민의 뜻' 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안전 업무를 총괄하면서도 이태원참사 상황을 수차례 오판하고 호도한 이 장관 파면은 최소한의 책임이자 도리"라며 "국민 60~70%가 문책을 요구하는 것은 참사를 제대로 수습하기 위한 출발점이자 가늠자로 보기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런 국민과 유족 뜻을 받들어 참사 한 달이 되기 전까지로 이 장관 파면 시한을 정해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은 끝내 민심과 맞섰다"며 여야 대립의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장관 해임건의안과 탄핵소추안은 대한민국 헌법에 규정된 입법부 책무 중 하나"라며 "윤 대통령이 이를 가볍게 여기고 무시한다면 이는 헌법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일"이라면서 "동문 후배인 측근 장관 지킬 때가 아니라 우리 헌법정신과 국민을 지키는데 우선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이 장관 해임건의에 반발하고 있는 국민의힘에게도 "윤 대통령 심기 보전만 중요한 집권 여당의 국정조사 방해가 벌써부터 점임 가경"이라며 쓴소리를 더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 장관 탄핵 요구를 철회하지 않으면 사퇴할 수 있다면 국민을 겁박하고 나섰다"며 "국정조사를 수용한 속내가 이 장관 보호용이었음을 자백이라도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참사의 진상을 밝혀 비극 재발을 막자는 국정조사에 국민의힘 전매특허인 합의 파기를 운운하는 것 가당치도 않다"며 여당의 공세를 일축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거쳐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오는 30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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