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해외시장 공략을 노리는 시중은행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뛸 인재 키우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역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해외에서 곧바로 일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185개의 해외지점(출장소·사무소 포함)을 보유한 우리은행은 지역전문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전문가로 선발되면 체재비만 들고 해당 지역의 게스트하우스 같은 곳에서 반년 동안 생활하면서 현지 풍습과 문화를 몸으로 익힌다.

이들이 모으는 생생한 정보는 해외점포 신설의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우리은행에선 이 과정을 거친 지역전문가가 현재 113명이다. 절반 이상인 62명(54.9%)이 해외점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4명 많은 15명을 뽑아 중국,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등에 파견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뛰어넘으려면 해외수익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하고 이를 추진하려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안에 해외점포를 25개 더 늘릴 계획이다.

통합을 추진 중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8개월 과정의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GFM(Global Frontier Master)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를 6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요구되는 역량을 집중적으로 교육해 파견 즉시 능력을 발휘할 인재 양성이 목표다.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와 지역 전문성을 높일 프로그램과 6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어학코스까지 마련됐다.

하나·외환 은행은 현재 136곳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해외 18곳에 진출한 국민은행은 후발주자로서 글로벌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한국외국어대와 협력해 운영하는 '글로벌 랭귀지 코스'가 대표적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뿐만 아니라 미얀마어, 캄보디아어 등 모두 9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코스다.

언어역량 검증 프로그램을 운영해 1년에 한 번 희망자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회화, 에세이 등 종합적인 언어역량을 평가한다.

한국외국어대 교수와 강사진이 문제를 내고 회화 면접에도 참여한다.

해외에 74개 지점을 둔 신한은행은 글로벌 학점제를 도입해 주재원으로서 필요한 직무경력과 연수이력을 점수화해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