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상 불확실성,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지수 상승 제한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수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평가다. 

   
▲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12월 코스피 예상 밴드(등락 범위)는 2300~2500선이다. 대신증권(2280~2510p), 교보증권(2300~2500p), 키움증권(2310~2540p), 신한투자증권(2350~2550p), 현대차증권(2330~2550p)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코스피 지수가 다시 2200선으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다음 달 코스피 지수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중국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일 기준 4만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를 보이자 중국 정부는 제로코로나 방역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이로 인해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은 생산 부족에 시달릴 위기에 처했다. 애플 아이폰의 세계 최대 생산기지가 중국 정저우 공장이기 때문이다. 정저우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백 명은 정부의 강한 방역 규제, 회사의 처우에 대한 불만 등으로 지난 22일 저녁부터 중국 공안(경찰)과 마찰을 빚어 왔다. 현재 정저우 공장은 생산을 사실상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폐쇄와 불안이 지속되는 동안 아이폰 매출 감소로 인한 애플의 손해는 일주일에 약 10억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는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30일(현지 시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미국 경제 전망과 노동시장의 도전’을 주제로 연설에 나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다음 달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이벤트라고 입을 모은다. 

파월 의장의 연설을 기점으로 증시가 방향성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만일 파월 의장이 통화 정책 방향 전환(피벗)을 기대한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다면 크리스마스 랠리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 수 있다. 최근 증시 상승 원동력이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와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영향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지수는 주가수익비율(PER) 11.6배인 2483p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면서 “다음 달 미 연준의 FOMC 회의 이전까지 기준금리 인상 폭과 최종금리에 대한 갑론을박이 지속되며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다음 달 증시는 연말 랠리 기대가 반영되면서도, 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경기 모멘텀 약화와 기업실적 악화로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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