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가 23일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해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사진출처=새정치민주연합 홈페이지

[미디어펜=문상진 기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가 23일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해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건호 씨가 격앙된 표정과 어조로 김 대표를 향해 “전직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피 토하듯 대화록을 읽었다”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을 달아 종북몰이를 해대다가 아무 말 없이 언론에 흘렸다”등 비판을 이어가자 좌중이 술렁였다.

건호 씨는 또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반성도 안했다” “국가 기밀을 읊어대고는 아무 말도 없이 불쑥 나타났다. 진정한 대인배의 풍모”라며 조롱하듯 발언했다.

이번 연설문은 건호 씨가 직접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년동안 유족 인사는 항상 건호 씨가 스스로 준비했다고 한다.

일부 청중들 사이에서는 박수와 환호성도 터져나왔지만 현장에 있던 야당 관계자들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도 전해졌다. 청중 속에서 야권의 비노 진영 의원들에게도 비난도 쏟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이름을 호명하자, 행사장 주변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김한길 전 대표에게는 “너만 살겠다는 거냐”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문재인 대표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무현의 이름을 앞에 두고 친노·비노로 분열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정말 부끄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유족들이 여권에 대해 불만이 있겠지만 추도식을 위해 참석한 자리에서 비판한 것은 예의 없고, 신중치 못한 행동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건호 씨의 이번 발언이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지지층 집결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면서 당내 계파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 향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