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수비의 핵' 김민재(26·나폴리)가 또 훈련에 나서지 못했다. 16강 진출 운명이 걸린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있는 벤투호는 큰 걱정이다.

김민재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실시된 대표팀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김민재는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호텔에 남아 휴식과 치료를 병행키로 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2일 밤 12시(3일 0시)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 1무1패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포르투갈을 무조견 이겨놓고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포르투갈에 지거나 비기면 탈락 확정이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앞서 상대한 두 팀(우루과이, 가나)과 비교해 훨씬 공격력이 강한 포루투갈이다. 한국이 이기려면 일단 실점부터 막아놓고 골을 노려야 한다. 그런데 수비진의 중심인 김민재가 경기 이틀 전 훈련에 참가하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

2차전 가나전을 앞뒀을 때의 상황과 비슷하다. 김민재는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이후 가나전 대비 훈련에 정상 합류하지 못하고 치료에 집중했다. 가나전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지만 김민재는 '대체불가'이기 때문에 훈련도 제대로 못하고 가나전 출전을 강행했다. 그리고 다리를 절뚝이는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경기 종료 직전까지 거의 풀타임을 뛰었다. 

도저히 더 이상 뛰기 힘들어지자 김민재가 스스로 교체 사인을 낼 정도로 상태는 안좋아 보였다. 역시 우려했던 대로 김민재는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고, 현재로서는 포르투갈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최상의 멤버로 나서도 포르투갈을 잡기가 쉽지 않다. 마스크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손흥민은 두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지친 기색이다. 중원의 핵 황인범은 가나전에서 머리에 출혈이 생기는 부상에도 끝까지 뛰었다. 황의조는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공격진은 황희찬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해 출격 준비를 하고, 조규성과 이강인이 맹활약하고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하지만 수비진은 왼쪽 풀백 김진수가 허벅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채 두 경기 강행군을 해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다 김민재까지 부상으로 훈련조차 못하고 있다.

선수들의 투지만큼은 그 어느 대회 때보다 빛나고 있지만 벤투호는 부상자 속출이라는 연속 악재에 시달리고 있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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