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배우 문소리가 연극 '광부화가들'로 관객과 만난다. 

'광부화가들'(The Pitmen Painters)은 1930년대 영국 동북부 뉴캐슬의 탄광 지대 애싱턴을 배경으로 한다. 평생을 좁고 어두운 갱도 안에서 살아온 광부들이 그림을 그리며 화가로 거듭나는 모습을 그린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잘 알려진 영국 극작가 리 홀(Lee Hall)의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2010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초연했고, 1일 세 번째 막을 올린다. 

   
▲ 문소리가 연극 '광부화가들'에 출연한다. /사진=씨제스


2007년 영국 뉴캐슬 라이브 씨어터(Newcastle Live Theatre)에서 첫 공연을 선보인 이 작품은 '모두가 봐야하는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란 평을 받았다. 이브닝 스탠다드 어워드 최고연극상, TMA어워드 올해의 최고 신작상, 저널 컬처 어워드(Journal Culture Awards) 올해의 공연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제3회 대한민국 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했고,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로 선정됐다. 

이번 공연은 초연, 재연을 이끈 연출가 이상우 감독이 맡았다. 

문소리는 2010년 초연 이후 두 번째 극에 참여했다. 그는 극 중 애싱턴그룹의 그림을 높이 평가하고 화가들에게 후원을 제안하는 미술애호가 헬렌 서덜랜드 역을 맡았다. 

문소리는 “2010년 초연 이후 10여년 만의 공연이다. 초연은 즐겁고 어려웠다. 귀족 연기를 하는게 어려웠었다. 이번에는 헬렌이란 역에 대해 귀족 아닌 '예술에 대한 신념이 있는 사람'으로 접근했다. 일생을 그림에 바친 인물이라고 생각하니 다른 길이 보이는 것 같았고, 그런 식으로 접점을 찾아 나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연극 무대는 보약이다. 웬만한 약보다 낫다. 연극은 서로 존중하지 않으면 올라갈 수가 없다. 서로를 의지하는 따뜻한 마음도 느끼고, 그런 과정이 사람 마음에 약이 되는 것 같다. 한두 달 공연을 끝내고 나면 내 안의 뼈대를 잘 세운 느낌이 든다. 무대가 주는 힘이 있다”면서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시면 좋겠고, 헤어지면 서운할 것 같다. 우리에게도 관객에게도 끝까지 좋은 시간이 되는 연극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연극 '광부화가들'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내년 1월 22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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