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24일 새정치민주연합 혁신기구 위원장직을 공식 수락했다.

김 전 교육감은 이날 오후 1시 문재인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한 뒤 문 대표와의 공동 기자회견 형식으로 공식 수락 의사를 밝혔다.

김 전 교육감은 “처음에 대통령께서 저에게 혁신위원장을 제안하셨을 때 저는 우리 당이 참으로 어렵구나, 그리고 이 제안이 갖는 의미가 무엇일까, 그리고 제가 그걸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말씀을 전해 듣고 저에게 누군가가 위원장 자리는 독배나 다름없다, 그리고 혁신이 그렇게 쉽게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는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어쩌면 맞는 말일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24일 새정치민주연합 혁신기구 위원장직을 공식 수락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새정치연합의 경기도지사 후보자 선출대회 모습./사진출처=새정치민주연합 홈페이지

그는 이어 “그런데 저는 반드시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라는 것이 명백하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롭게 태어나야 국민과 당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제1야당이 바로서야 대한민국의 정치가 바로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다.

김 전 교육감은 “깊이 고민한 끝에 이른 결론은 바로 희망의 정치를 염원하는 국민들,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당원들과 함께한다면 혁신은 반드시 이룰 수 있는 것이라는 그러한 믿음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이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데 필요한 모든 혁신들을 혁신위원회가 과감하고 담대하게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혁신위에 부여된 권한에 대해 “최고위원회가 수권하는 사항에 대해 혁신위가 전권을 갖고 혁신을 결정해나가는 것”이라며 “아직 최고위에서 수권할 사항에 대해 의결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인사·당무·공천에 대해 혁신의 전권을 주기로 공감대가 모아졌기 때문에 혁신위의 혁신 소관 사항에 대해 사실상 제약은 거의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나머지 위원 인선 등 혁신기구 구성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당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4.29 재보선 참패 뒤 계파 간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앞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위원장직을 고사할 만큼 혁신작업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