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중국 최고 부호 리허쥔(李河君·48) 하너지(漢能)그룹 회장이 '하너지 박막발전'의 주가 폭락 전에 공매도 물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머니는 리 회장이 하너지의 주가 급락 사태가 있기 이틀 전인 지난 18일 하너지에 대한 공매도 물량을 7억9600만주까지 늘렸다고 보도했다.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을 뜻한다.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사들여 공매도분을 결제함으로써 시세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리 회장은 공매도 물량을 늘린 날 하너지 주식 2640만주를 평균 7.28홍콩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태양광업체 하너지 주가는 지난 20일 장중 24분 만에 47% 폭락한 3.91홍콩달러에 도달해 거래가 중단됐다. 주가 폭락으로 하너지 지분 80%를 보유한 리 회장의 자산도 순식간에 150억 달러(16조4000억원)만큼 허공으로 날아갔다.

리 회장은 하너지 주가가 최근 2년간 600% 급등함에 따라 마윈(馬雲·잭마) 알리바바 회장 등을 제치고 중국 최대 부호에 오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계 태양광시장과 하너지의 사업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주가가 과대 평가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과대평가에 더해 공매도 물량을 늘려 주가 하락에 베팅한 리 회장의 처신도 구설에 오를 전망이다.

CNN머니는 "(공매도 물량 등) 리 회장의 보유 주식과 관련한 사실들이 드러남에 따라 주가 폭락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