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24일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장이라는 칼자루를 쥐면서 제1야당의 환부를 들어낼 과감한 행보를 보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내 계파 간 얽힌 이해관계가 큰 까닭에 어중간한 수준의 미봉책만 나올 경우 김 위원장의 이력에도 상처가 날 수 있다.

4.29 재보선에서 참패한 새정치연합에 계파 간 첨예한 대립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우선적으로 공천과 인사 쇄신, 당무 혁신 등 현안이 다뤄질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경기도교육감 시절 무상급식 실시와 혁신학교 확대 등으로 진보 진영 교육계에서는 ‘혁신의 대부’로 불려온 만큼 당 개혁에도 거침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선 패배 후 치러졌던 2008년 18대 총선 당시 금고형 이상 전력자 원천 배제와 호남 30% 물갈이 단행 등으로 일명 ‘공천특검’으로 불린 박재승 전 공천심사위원장 사례를 떠올리는 관측도 있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24일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장이라는 칼자루를 쥐면서 제1야당의 환부를 들어낼 과감한 행보를 보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사진출처=새정치민주연합 홈페이지

‘김상곤 카드’는 앞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조국 서울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내세운 데 대해 이종걸 원내대표 등 비주류가 꺼내든 대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력한 쇄신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없지 않다. 문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혁신의 전권을 부여한다는 입장이지만 집행기구인 최고위와 혁신기구, 당 지도부 간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호남 출신에 원외 인사인 김 위원장이 계파 간 첨예한 공천 사안에 대해 본인의 구상을 소신 있게 밀어붙일 수 있을지에 대한 의혹이 있다.

당장 혁신기구의 위원 인선에서부터 계파 간 지분 나누기 신경전이 벌어질 수도 있어 이럴 경우 당 내 기반이 약한 김 위원장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새정치연합의 혁신기구 역할에 대해서는 박영선 전 비대위원장이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위원장이 손에 피를 묻혀야 할 정도로 악역을 담당해야 한다. 뼈아프지만 살을 도려낼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